볼센스 뛰어난 전천후 공격수

입력 1995-02-23 08:00:00

'제2의 유남규를 꿈꾼다'간판스타 오상은(심인고졸·제일합섬)이 졸업한 후 유망주부재로 허덕이는지역탁구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급부상하는 선수가 있다.2월초 일본서 열린 서일본탁구선수권대회 복식에서 김승환(시온고)과 짝을이뤄 중국과 일본의 강호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박준형군(17·영천영동고1년).

유남규와 꼭같은 전형의 왼손 팬홀더드라이브 공격수 박준형은 국교때부터일찌감치 탁구계의 주목을 끌었다.

선수출신인 아버지 박동철씨(44·경북탁구협회경기이사)의 뜻에 따라 국교2학년때 탁구에 입문한 박은 5학년때 전국대회 5관왕에 오르는 등 차세대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던 그가 전국무대에서 모습을 감춘 것은 영천중1년때.

예기치 않은 무릎부상으로 2년여동안 연습조차 하기 힘들게 됐던 것.아버지 박씨는 "포기도 생각했지만 재질이 아까워 끈질기게 매달렸습니다.중3때 가서야 다시 라켓을 잡은 준형이는 훈련에 몰두,서서히 기량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영천중3년때 93종별대회에서 복식우승을 차지하며 재기를 선언한 박준형은94년 한해동안 괄목할 성장을 보였다.

94전국중고랭킹전에서 6위에 오르며 정상권을 노크한 그는 회장기전국중고탁구대회 단체전에서 영동고를 우승으로 이끄는 주역이 됐다.최종병감독(29)은 "볼센스가 뛰어나고 드라이브파워는 이미 국가대표수준입니다. 유연성만 갖춰진다면 국내정상권진입은 시간문제라고 봅니다"라고 평가했다.

재기에 성공한 박준형이 전국강호들을 물리치고 95년 탁구계의 기린아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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