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지방선거 달리는 사람들(19)-칠곡군수

입력 1995-02-22 12:11:00

칠곡은 대구와 구미 사이에 끼어 있는 그 배후성으로 최근 왜관을 중심으로인구가 몇백명씩이나마 계속 붇고 있다. 현재 유권자는 전체 인구 8만3천중5만7천명 정도로 후보가 난립할 경우 1만5천명선이 당선권일 것이란 현지의전망. 선거를 4개월여 앞둔 현재 거명인사는 8명선. 군 규모에 비해 비교적많은 편이다. 출마에 뜻을 둔 인사들은 요즘 경쟁적으로 마을 윷놀이 대회,경로당, 결혼식장, 초상집, 마을 각종 모임 등을 찾아다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얼굴을 마주치는 일이 잦다는 것이다.한달전까지만해도 이같은 지역유지들만이 출마대열에 들어있었으나 1월 중순에 돌연 최재영경산시장(56)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그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따라서 공천과 표밭을 향해 뛰어온 이현시전군회의장(63),이융상민자당지구당 부위원장(55), 이상수민자당지구당 부위원장(57), 장재길군의원(46)진영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보름전 민자당지구당 사무국장을 사임한 김교윤씨(52), 칠곡군청 간부를 지낸 이종수씨(67), 민주당지구당부위원장인 이규영씨(47) 도 출마예상자 명단에 들어 있다.동명면 출신의 최시장은 칠곡군 면서기로 공직을 시작해 경북도청 3개 국장과 상주·선산군수, 경산시장으로 '화려하게(?)' 이어지는 자신의 '자수성가형' 행정경력을 들어 '인물론'을 펴고 있는 중. 도청 근무 당시 자신이 조직한 칠곡출신 공무원들의 모임인 '칠우회' 를 중심으로 공무원들의 지지와 유지들의 후원, 석적·동명·가산면장을 지낸 선친의 후광,문중 등에 기대를걸고 있다. '현직'의 입장때문에 본인은 '현장'을 뛰지못하고 대신 친지들이측면 활동중이다.

1년전에 출마를 결심했다는 이전군의장은 문화원장을 지내고 현재 평통협의회장을 맡고 있어 지역 원로들의 지지를 자신하고 있다. 16년간 칠곡군의 재직경험,관변단체장,사회봉사 활동과 왜관국교·순심중의 총동창회장 역시 본인이 꼽는 출마기반이다. 20여년째인 농기구 대리점 경영을 통해 '심어놓은'농촌지역 곳곳을 고객의 찾아다니며 안부를 묻는 일도 최근 일과중 하나라고.

지난해까지 새마을지회장을 지낸 이융상부원장은 새마을 지도자와 부인회에많은 기대를 걸고 있으며, 초대 2대 회장을 맡았던 청년협의회 칠곡군협의회라는 단체의 회원들 대소사를 챙기고 있다. 칠곡군 관변단체와 봉사단체에관여한 다채로운 경력을 표로 연결하는 활동에도 바쁘게 뛰고 있다는 소식.현재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인 부인의 득표활동도 주목거리라고. 공천없이도출마할 계획.

4년전 부터 '운동'을 시작한 이상수부위원장은 별명이 '이군수' '마당발'일만큼 8개읍면 1백58개동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특히 동네모임이나 경로잔치에는 빠지지않고 얼굴을 내밀고 있으며, 그동안 무료주례만도 2천4백쌍을넘어섰을 정도로 '다리품' '입품'에 있어 추종을 불허한다고. 무소속 출마도불사.

장군의원은 4년전 5명이 경합한 군의원 선거 당시 아무도 예상을 않은 1등당선을 차지해 왜관읍민을 놀라게한 전력이 있어 출마를 저울질중이라는 전문. 불우계층 상대의 야학 활동 등으로 저변층 득표력이 강하며 보험영업소를 운영중이어서 나름의 득표기반이 있다고.

인구 5만8천명중 유권자가 4만명에 육박, 전국에서 인구비 대 유권자수가 가장 많은 지역의 하나. 이는 곧 이농현상으로 노인층이 두텁다는 뜻이다. 따라서 청도는 '노인표'의 향방이 주요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이 지역의 현재 출마예상자는 김상순경북도내무국장(56)과 박희쾌전청도읍장(62) 단 두명. 경북도내에서 가장 적다.

김국장은 8년전부터 지역인사들에게 연하장을 보내고, 영일군수시절에는 청년회 회원들을 임지로 불러 '술 밥 인사'를 하며 꿈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질만큼 야심이 크다. 3대 국회의원을 지낸 부친(최근 별세)의 후광이 만만찮다는 현지인들의 얘기며 김해김씨 종친회의 후원, 청도국·중 동문들을 지지세력으로 삼고 있다. 현재 위치때문에 주말을 이용해 동문 씨족 지역원로들을찾아 출마의사를 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풍부한 행정경험을 내세워 민자당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박전읍장은 공화당 시절 청도읍관리장으로 정치와 인연을 맺은 이래 줄곧'정치면장 읍장'을 지낸 이력으로, 4~5년전 주변으로부터 출마권유를 받고 결심을 굳혔다고. 한번도 청도 바깥으로 나가본 적이 없다는 점과 그동안 길흉사에 얼굴을 내민 기반을 강조하고 있다. 벌써 '도의교육 앙양'을 선거 구호로 정했다고.〈김성규·남동해·이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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