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가-민주대구시지부 '집안 단속'비상

입력 1995-02-21 23:14:00

민주당 대구시지부는 일부 지구당위원장이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김종필씨진영으로 넘어가고, 일부는 구여권 세력과 잦은 접촉을 갖자 "차제에 갈사람은 모두 가라"는 반응으로 불편한 심기를 달래고 있다.시지부 당직자들은 "대구지역의 어려운 야당여건속에서 나름대로 전열을 정리해오며 4대지방선거 채비를 서두르는 판에…"라며 조직동요가 돌출한데대해 신당과 구여권의 무소속 연합, 일부 지구당위원장 등을 싸잡아 연일 비난.

당직자들은 특히 지난주 동을지구당 위원장 안택수씨가 탈당계를 지구당에내고 박준규씨에 이끌려 '자민련'행을 택하자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다.백승홍지부장은 "안씨가 탈당 사흘전까지만해도 대구세를 결집하려는 박씨를비난하지않고 시지부는 뭐하느냐며 분기탱천했었다"며 "안씨의 돌연한 신당행에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직자는 "93년 보선 당시 전 당력을 집중해 지원한 은혜도 모르는배은망덕한 사람"이라며 "한편으로는 서훈의원과 노재헌민자당위원장이 포진한 지역구를 빠져나가고 싶은 심정이 이해도 간다"고 말했다.이 당직자는 안씨가 자신의 고향인 예천을 지역구로 택할 것으로 내다봤다.시지부당직자들은 구여권 소외세력들과 빈번하게 공개모임을 갖고 있는 이강철중구위원장에 대해서도 여전히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 당직자는 "이위원장이 지난주말 시지부 당사를 찾아 저간의 사정을 설명해 상당한 이해가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당원들이 그의 박철언씨 접촉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백지부장 역시 지금까지 박철언씨, 이만섭의원 등과의 접촉은 반민자 세력결집을 위한 충정으로 정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세력이'비민주'까지 외치고 있는 점을 중시, "앞으로 이위원장이 당공식 기구인 야권단일 후보 추진위를 통하지 않고 이들과 개별행동할 경우 해당행위로 공론화할 방침"이라고말했다.

이런 분위기속에 일부 지구당 위원장까지 자신의 거취를 놓고 동요하는 빛이보이자 시지부당직자들은 "지구당위원장들이 현장은 뛰지않고 '딴 궁리'나탁상활동만하고 있다"고 공공연히 비난.

당직자들은 "지금 시중의 비민주운운에는 지구당위원장들의 소극적인 당활동에도 많은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 형편.

백지부장은 4대선거 이후 그 결과가 좋지않을 시는 상당수 위원장들의 동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 '집안단속'에 적극 나설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그는 "지방선거전 흐트러지고 있는 조직부터 다잡아놓는 것이 급선무"라며"지구당위원장 회의를 앞으로 이틀에 한번꼴로 열어 단합을 꾀할 계획"이라말했다. 〈김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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