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족승계 마지막

입력 1995-02-21 08:00:00

22일에 거행될 LG그룹 구본무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계기로 구씨 집안 장남으로 이어지던 LG그룹의 가족 승계가 끝나고 다음 세대부터는 전문경영인이 경영권을 승계하게 된다.구자경회장은 승계를 이틀 앞둔 20일 앞으로 각 계열사 회장은 65세에, 사장은63세에 정년이 될 것임을 밝히고 장차 그룹경영도 전문경영인에게 넘겨 줄것임을 시사했다.

구회장이 회장 및 사장의 정년제를 밝힌 것은 차세대 승계를 앞두고 그룹 경영정책위원회의 멤버인 창업 및 윗 세대 원로들을 합리적인 방안으로 은퇴시키려는 의도.

이번에 구회장과 함께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원로는 구두회고문(67)을 비롯해 구평회 LG상사회장(69), 허신구 LG석유화학 회장(65), 허준구 LG전선 회장(72) 등창업세대 또는 구회장의 삼촌격. 64세인 구회장의 동생 구자학회장만 LG반도체회장을 그대로 맡게 된다. 또 동반자인 허씨네에 대한 배려로 허창수 LG산전 부사장을 LG전선회장에 추대할 예정.

구회장이 앞으로는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겠다고 결심한 데는 후계를 잇지 못할 처지에 있는 구본무 회장의 입장도 고려된 듯. 구부회장은 지난해 외아들을 잃었다.

따라서 다음 세대에 예상되는 경영권을 둘러싼 가족간의 갈등을 사전에 차단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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