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전, 내가 대여섯살때였다.아버지는 '희연'이라는 봉지담배를 즐겨 피우셨다. 한번은 담배를 갖다 달라시는 아버지의 말씀에 무슨 까닭이었는지 멀리서 휙 던진 모양이었다. 그날 크게 화를 내신 아버지로부터 얼마나 호된 꾸지람을 들었는지 모른다. 어린 나이에도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에 어찌나 부끄럽고 무안했던지,잊혀지지않는 유년시절 추억중의 하나이다.
동네에서 엄격하고 무섭기로 소문났던 아버지는 밥상머리 앞에서 늘 많은말씀을 들려주셨다. 씨앗을 뿌려 쌀이 되기까지 여든여덟번의 손이 가니 밥알 하나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말씀부터 얘기를 할땐 입안의 음식물이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예의라는 말씀이며 집안의 항렬,호칭,촌수 등등을밥상머리에서 말씀해 주셨다. 결혼한 이후 아이들이 자라면서 남편과 나 역시 밥상머리에서 세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들려준다. 사촌,오촌,육촌은 어떻게 구분되고 재종,삼종,사종은 어떤 관계인지,남에 대한 예의는어떻게 갖춰야하는지 등을. 잘못된 언행은 두번 세번 되풀이 하게 해서 무엇이 틀렸는가를 스스로 알게만든다. 물론 지금은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고,어쩌면 잔소리로 여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씩은 가슴에 남겠지.아빠가 수저를 들기전엔 먼저 드는 법이 없고 어쩌다 학교에 빨리 가야하는경우에도 양해를 구하는 아이들을 보고 남들은 가정교육이 잘됐다고 칭찬하지만 난 사실 특별히 하는게 없다. 다만 그옛날 아버지 어머니께서 밥상머리에서 말씀하셨던 그대로를 흉내내고 있을 뿐이다. 훗날 내 아이들도 그렇게할까. 가정교육이 실종된 요즘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생각해 보게된다.
(대구시 수성구 범어1동 374의 6)
장(장)담그기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장은 일년농사'라며 아랫목 시렁에 짚으로 매달린 메주가 온집안을 콤콤한 냄새로 채우던 광경을 적어도 도시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다. 자가제조의 전통메주가 급격히 사라지는 반면간편하게 담글 수 있는 개량메주가 해가 갈수록 큰 인기를 끌고 있고, 공장제품의 장을 선호하는 젊은 주부들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대구시 중구 남산동의 사회복지법인 성바오로 애덕원의 메주판매장. 알메주및 주먹메주 등 개량메주와 막장,고추장,청국장가루, 된장,간장,시금장까지취급하고 있는 이곳에는 음력1월의 장담그기철을 맞아 메주 등을 사려는 사람들이 잠시도 끊이지 않는다. 30대 주부에서 60~70대 노부인까지 다양하며부부간에 또는 남편들이 사러오는 경우도 많다. 한 판매담당수녀는 "하루수백명은 될것"이라면서 메주와 완제품의 판매비율이 반반정도 된다고 말했다.
백화점의 메주코너에도 '순 우리콩'을 강조한 알메주(5Kg들이)와 전통메주모양으로 만든 메주(5되)가 시판되고 있다. ㄷ백화점 메주코너의 판매담당자는 "대체로 젊은 주부들은 개량메주, 나이 든 계층은 재래식 메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공장제품 메주는 소금,물 등의 양이 정확하고 만드는 방법이 간편해실패할 확률이 적은데다 맛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한번 사본 사람은 매년 사게 된다는것.
한편 시댁,친정에서 장을 얻어먹거나 친척,이웃끼리 재래식 방법으로 장을담그는 경우도 적지않다. ㄷ백화점의 판매원인 이춘자씨(48)는 "6집이 콩 5되씩 분량으로 시골의 친정어머니께 부탁드린다"고 했고 8남매의 맏며느리인 문난희씨(55·대구시 달서구 두류동)는 "매년 시어머니와 함께 장을 담가 형제들에 조금씩 나누어준다"고 했다. 시판메주의 가격은 5되 2만8천원~2만9천원, 알메주 5Kg 3만1천원, 막장가루 1Kg 6천5백원, 소금은 탈수처리된 천일염이 5Kg 2천3백원, 한주소금 3Kg 1천50원이다. 맛있는 장은 무엇보다 메주가 좋은 것이라야 한다. 재래콩 특히 햇콩을 사용한것, 겉 색깔이 노르스름하면서도 붉은 기가 섞인 것, 쪼갰을때 뜬 상태가 검붉고 흰색 곰팡이가 있는것,콩 특유의 구수한 냄새가 있는 것 등이 좋은 메주이다. 메주를 1주일 이상 일광소독을 하면 곰팡이가 제거되고 장맛이 더욱 좋아진다. 염도는 겨울장은 19도, 봄장은 20~21도가 적당하다.
'환경과 인간 그리고 의생활'을 테마로 하는 '95 대현 그린 패션쇼'가16일 오후 7시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열렸다.
서울(11일), 대구, 부산(18일) 3대도시를 잇는 이번 패션쇼는 페페, 마르조,씨씨클럽등 (주)대현의 브랜드별 95 봄 패션 트렌드 제안과 함께 모델리스트패션쇼, 패치워크기법이나 비닐소재 등을 사용한 작품들을 통해 자연파괴와환경보호에 대한 메시지를강조하는 이색무대로 꾸며졌다. 룰라의 라이브공연, 멀티슬라이드, 레이저쇼 등이 함께 선보였다.
전문직업여성 대구(회장 박동준)·새대구클럽(회장 나봉희)은 '세계화를 위한 전문직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95 촛불의식의 밤'을 21일 오후 6시30분 대구 수성호텔 무지개홀에서 가진다.
전세계 1백개국 25만회원이 공동주제아래 촛불을 밝히는 이날 행사에는 제1부에 촛불의식과 리비아 리치 국제연맹회장의 메시지낭독, 제2부에 대구 아메리칸센터 존 찰스 로 원장의 '미국인의 정치적 이상' 주제강연, 제3부는만찬과 친교로 이어진다.
주부의 가사노동가치에 대한 정확한 산정기준이 없어, 가령 전업주부가 자동차사고같은 재난을 당하면 소득이 객관적으로 증명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직자와 마찬가지로 '일용근로자의 임금'(월 53만원)이 적용되고 있다.주부 가사노동의 정당한 가치 평가를 위해 여성단체가 본격적으로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공동대표 정강자 이경숙 이금라)가 이달초 대학교수와 변호사등 6~7명으로 '정당한 가사노동 가치 확보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주부 가사노동가치와 관련된 판례 및 사례 연구에 들어간 것.현재로서는 몇차례 회의를 통해 여성근로자의 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하는 평균임금법, 남편의 재산정도를 기준으로 하는 생활수준평가법 등 4~5개 방안을 놓고주부 가사노동 가치를 평가하는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이와는 별도로 특별위원회는 성대 박은희교수 등 교수·변호사·세무사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도 적극 활용, 가사노동의 정당한 가치 인정을 위한 활동에도움을 받을 생각이다.
4월말께는 '법·제도에서 주부의 가사노동을 제대로 인정하고 있는가'를주제로세미나를 열어, 각계의 의견을 들어본뒤 사법부 등에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으로 이문제를 서서히 이슈화하겠다는 것이 민우회측 계획.특별위원회는 이에 앞서 수시로 회의를 열고 자문을 구하는 등 최대한 역량을집중, 주부 가사노동가치 산정 방식에 대한 위원회의 입장을 정리하는 한편 이에따른 법적·논리적 체계를 면밀히 세울 계획이다.
여성민우회의 윤정숙사무국장은 "지금까지 주부의 가사노동가치가 정당한평가를 받지 못해 재산분할 청구소송이나 각종 보험 등에서 많은 불이익을당했다"고 지적하고 "특별위원회 입장이 정리되면 이 문제를 여성계의 현안으로 본격적으로 이슈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