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문학교육의 문제점 다뤄

입력 1995-02-18 00:00:00

문학비평지 '현대 비평과 이론'이 주최한 제 2회 문학세미나 '문학, 문학교육, 문학제도'가 16일 오후 2시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렸다.1부 '문학과 문학교육' 부문에서 최시환씨(숙대 국문과 교수)가 '고등학교의문학교육', 정명환씨(가톨릭대 불문과 대우교수)가 '대학에서의 문학교육을위한 기본적 전제', 2부 '문학과 문학제도' 부문에서 김훈씨(시사저널 사회부장)가 '대중문화와 고급문화-문학의 경우', 김주연씨(숙대 독문과 교수)가'문학과 제도'란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이날 세미나는 문학의 개념은 시대와 사회마다 달라지고 당연히 문학이 수행하는 역할도 변하는 것과 관련, '문학제도'라는 측면에서 한국의 문학교육과문학의 수용문제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펼쳐 주목됐다.

제1부 '문학과 문학교육'에서 최시환씨와 정명환씨는 현재 우리의 고교나 대학에서 시행되고 있는 문학교육의 실상과 문제점을 다뤘다. 이들은 오늘날우리의 각급 학교에서 이뤄지는 문학교육은 문학교육 자체의 의의를 결정할뿐 아니라 대학입시와 같은 또 다른 사회제도를 확립하는데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그 중요성을 지적했다.

제2부 '문학과 문학제도'에서 김훈씨는 고급문화와 대중문화라는 이분법적사고의 영향을 받고 있는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와 무엇을 읽을 것인가의 문제가 문학의 경우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다뤘다. 김씨는 대중은 나름대로삶에 대한 직접성이라는 가치와 어법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며 대중은그들의 허용 한도 내에서 문학의 대중성, 수용영역을 꾸준히 확인시켜주고있다 고 지적했다.

김주연씨는 최근의 한국문학을 형성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우리나라 특유의 문단 데뷔제도, 각종 문예 잡지의 역할,문학단체의 공과등에 대해 분석했다. 김씨는 제도로 기능하는 문학단체는 되레 문학 정신을 죽이고, 문학을화석화시킨다는 점에서 당연히 없어져야 할 비문학적 장애물 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자로는 김남두(서울대 철학과 교수) 김흥규(고대 국문과 교수)최선(고대 노문과 교수) 김진석(인하대 철학과 교수) 도정일(경희대 영문과교수) 이태수씨(매일신문 문화부장)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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