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본위와 고급화를 선호하는 신세대 대학생들의 취향으로 대학촌 자취방모습이 달라지고 있다.안동대학 주변 송천동 일대에 2~3년전부터 마치 오피스텔을 본뜬듯한 사설자취사가 외지 유학생들의 각광속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
한칸이 5~6평 규모인 자취사 방에는 개별 주방과 온수 사용이 가능한 목욕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고급 벽지에다 내·외부 공동시설이 흠잡을데 없이 깨끗한게 특징.
사용료는 기존 자취방의 2배 정도인 월 10만원 수준으로 학생들이 선뜻 부담하기엔 만만치 않아 보이나 실상은 빈방이 남아 돌지 않는 것은 물론 신축중인 경우 예약을 위해 줄을서야 될 정도.
안동대 주변에는 모두 10~14여 동의 자취사가 완공 혹은 건축중에 있는데 3백50여개 방 대부분이 신학기를 맞아 인기리에 예약되고 있다.반면 단독주택에 달린 기존의 자취방은 찾는 이가 거의 없어 큰 대조를 이룬다.
이같은 양상은 학교내에 시설을 제대로 갖춘 기숙사가 절대 부족 한데다 신설되고 있는 자취사의 구조와 시설여건이 프라이버시를 중시하고 생활편의와고급스러움을 절저히 좇는 신세대 대학생의 취향에 부합되기 때문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
겨울철 연탄불이 꺼져 동태 잠을 자며 밥을짓지 못해 배를 곯고 여름철 곰팡이 냄새에 코를 잡던, 말그대로 땟국이 주르르 흐르던 자취방생활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있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