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의 자질은 어떠해야 하는가. 어떠해야 한다고는 누가 결정할 것인가. 그러한 자질을 가진 시민은 누가 양성할 것인가.이 중요한 일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시교육청. 따져 보면 쉽게 알 수 있는일이지만 이렇게 들으면 새삼스러울 수도 있는 얘기이다. 이것은 나아가 학교 교육을 끝낸 성인들에 대해서까지 시교육청이 책임을 져야 할 몫이 있다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학생들만을 교육 대상으로 생각해 오던 대구시교육청이 처음으로 시민을 대상으로 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그것은 '내가 먼저 인사하기'운동. 우리시민들의 관계가 너무 굳어 있다는 판단과, 서로 먼저 인사를 건네기 시작한다면 훨씬 부드럽고 이해하는 분위기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기획된 것.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스티커를 제작, 범시민적인 운동이 되게 곳곳에 붙일계획이다. 차량들에 나눠 주는 것은 물론, 아파트 단지들의 엘리베이터들에도 붙이기로 했다. 교육청 간부들은 그 성과가 어떨지 이미 몸소 시도해 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아침 조깅길에 만나는 낯선 사람들, 한 통로에 살면서도 서로 얼굴을 굳히고지나치던 아래 위층 엘리베이터 동승자들… 그리고는 성과가 클 것으로 확신했다는 것이다.
교육청은 이 운동을 올해의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로 정했다. 지난번 대구에 왔던 대통령도 큰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그래서 교육청은 우선 16일열린 교장 회의에서 이를 특별히 강조, 시내 50만 학생들이 운동의 사도가되도록 당부했다. '남의 말을 좋게 하자'에 이어 대구에서 또하나의 시민운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박종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