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은행 사태 수습단계 진입

입력 1995-02-1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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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은행의 3대 행장후보로 허홍 한일시스템사장이 선출됨에 따라 지난 1월7일 조성춘행장의 전격 사퇴로 시작된 대동은행 사태는 수습단계에 들어섰다.허행장후보는 은행감독원의 승인절차를 거쳐 21일 주주총회에서 은행장으로선임된다.허행장후보의 선출에 대해 임직원과 노동조합은 「대동은행을 충분히 이끌수있는 역량있는 인사」라며 환영하고있다.

그러나 새 행장 취임과 함께 경영진의 과감한 교체가 있기를 바라는 직원들의 여망이 높아 임원진 개편문제를 놓고 또다른 갈등이 생길 우려도 없지않다.

○…14일 열린 은행장 추천위원회(위원장 채병하대구상의회장)의 '태풍의눈'은 강경헌 영남종합금융 사장.

강사장은 대동은행장 자리에 아무런 뜻이 없음을 수차례 밝혔는데도 행추위가 임박해지면서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갑작스레 떠올랐다.

이에따라 대동은행에는 이날 시종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또 노동조합(위원장 황영채)은 강사장의 선출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반대농성을 준비하는 한편 황위원장이 회의장에 참석해 "시중은행 출신이 아니어서 영입을 반대한다"는 뜻을 강력하게 전달했다.

행추위는 강사장과 허홍한일시스템사장,남영진외환신용카드사장으로 후보를압축,이견조정에 들어갔으나 결국 실패해 무기명투표로 허사장을 선출했다.○…막판에 강사장과 남사장을 제치고 허행장후보가 선출된데는 은행감독원의 입김과 노조의 강사장 견제가 큰 영향력을 미친것으로 알려지고있다.은행감독원은 김봉규씨가 대동은행장 자리에 뜻이 없음을 밝힌후 손이 닿는행추위원들에게 이같은 뜻을 강력하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또 노조는 갑작스레 가장 유력한 행장후보로 떠오른 강경헌사장에 대해 농성움직임까지 보이며 영입 반대방침을 고수,강사장의 표를 줄이는데 성공했다는 분석.

○…강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돌연 부상한것을 두고 행추위원 모씨의 영향력행사설이 또다시 나돌고있다.

본인은 뜻이 없다지만 행장후보로 추천될 경우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것이라판단,강력하게 후보로 밀었다는 이야기다.

행추위에 쏠리는 이같은 시선을 의식한듯 채위원장은 허사장 선출후 『행장후보로 떠오른 인사들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격론끝에 후보 한사람을선출했다』고 말했다.

○…허행장후보가 선출됨에 따라 지역 금융가의 관심은 경영진 개편문제로옮아갔다.

임원진 개편문제는 허행장후보가 결정하겠지만 올해 임기가 끝나는 임원중상당수는 교체될것이란 이야기들.

지난해의 경영실패는 자진사퇴한 조성춘전행장 혼자가 아닌 전 임원진이 나눠가져야 할 책임이며,은행감독원의 김연조행장후보 승인거부로 인한 대동은행의 불명예도 임원진의 치밀치못한 업무처리 때문이라는 주장이다.이때문에 올해 임기가 끝나는 3명의 임원중 남귀종전무,김재준상무는 재선임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

그러나 초임 임기 만료인 이종백상무는 서울·경인지역의 영업에 큰 기여를한 데다 은행내의 신망도 높아 유임될 것으로 직원들은 점치고있다.이사 후보로는 김성환여신지원부장,조병래업무추진부장,이창웅종합기획부장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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