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제언-'이쑤시개 배치금지'앞서 계도를

입력 1995-02-1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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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찌꺼기에 섞인 이쑤시개로 말미암아 잔밥을 돼지사료용으로 재활용할 수없다는 이유로 식탁 위에서 이쑤시개가 추방되었다.그런데 이쑤시개를 식당 입구의 카운터에 비치한 이후 볼썽사나운 장면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식사를 마친 다음 길거리에서 이를 쑤시는 장면이 그것이다. 그것도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이 무리지어 걸으며 저마다 이를 쑤시는 것을 볼 때면 절로 눈이 찌푸려진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길에 나와 사용한 이쑤시개를 길거리에아무렇게나 버리는 몰지각한 행태이다. 아닌게 아니라 식당가 주변을 지나다보면 곳곳에 함부로 버려진 이쑤시개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보기 흉한것은 물론 우리의 시민의식이 아직도 이정도 수준인가 싶어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단지 가축사료문제 때문에 이쑤시개 비치를 전면 금지한 조치는 아무래도 지나친 처사가 아닐까 싶다. 물론 그 근본 취지를 전면 부정하자는 것은 아니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 역시 행정편의주의의 산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이른바 일도양단식의 조치에 앞서 좀더 사려깊은 방안을 마련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모든 요식업계에 적극적인 계도를 하는 한편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그런 방안은 없었을까.

가령 식당의 식탁마다 이쑤시개를 담는 용기 외에 그것을 버리는 용기를 함께 비치하여 쓰고 난 이쑤시개를 따로 모을 수 있게끔 하는 방안도 있지 않을까. 그러한 극히 기본적인 개선방안마저 도외시한 채 금지조치한 당국의완력(?)이 못내 아쉽다.

심수철(대구시 동구 효목2동 445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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