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합격자 발표가 있을때마다 듣는 이야기입니다만 올해도 예외없이대구.경북지역에서 서울대학교에 몇명 합격했고 어느고등학교는 몇십명, 어느고등학교는 한명도 합격시키지 못했다는 등 언론보도가 요란했습니다.서울대학교가 좋기는 좋은 모양입니다. 서울대학교가 재채기하면 전국 타지역 대학들은 독감을 앓는 형편이니 서울대 입시 방침에 따라 전국의 고등학교 교과과정이 좌우된다는 것은 이젠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서울대학교에 진학한 학생수에 따라 고등학교의 서열이 결정되고 따라서 교장뿐만 아니라 당해 교육감의 행정능력까지도 평가받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서울대 열병 여전*특히 한 예를 들면 이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이 지역 의과대학에 진학하고 있으니 더 많은 학생들이 서울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지역 의과대학들을없애야 한다는 의과대학 폐지론도 나온다고 합니다. 동시에 어느 세계 대학평가서에서는 우리나라 최우수 대학교가 세계 제7백50위 이하로 평가받고 있으니 서울대학교도 문을 닫고 모스크바, 옥스퍼드, 하버드등 세계 10위안에들어 있는 대학근처에다 국비로 학숙(학숙)을 건립하고 국내 우수생들을 그곳으로 무료 진학, 진출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들 합니다.그렇게 좋은 서울대학교에 진학하려다 입시에 낙방한 한 학생이 있습니다.집은 그당시 안동에서도 한시간이나 더 들어가야하는 산간 벽촌에 있었는데그의 부모는 가난하기 짝이 없고 글 한자 못배운 농사꾼이었습니다. 그 학생은 이웃 마을에서 중학교까지 마치고 안동으로 유학나와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수재'라는 이야기까지 들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 학생이 청운의 뜻을 품고 서울대학교에 응시했으나 불행하게도 낙방했습니다. 집안이 어려워 재수는 생각도 할수 없었던 그 학생은 이 지역 후기대학에 장핵생으로입학했습니다. 입학은 했으나 그의 마음은 표현할 수 없이 고통스런 좌절감과 종전에는 상상도 못한 수치감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일가친척 모두다그 학생이 서울대학교에 합격하리라고 기대했는데 결국 실망밖에 안겨줄 수없었으니 좌절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또 학교에 와 보니다른 동료 학생들의 부모들은 그런대로 잘 살고 고등교육까지 받은 경우가허다한데 자기 부모는 그렇지 못했으니 가난하고 무식한 집안배경에 대해 수치감이 생기는 것도 시골출신 청소년에게는 무리가 아니었을 것입니다.*주위기대에 어긋나*
좌절감과 수치감때문에 그 학생은 거의 구제불능이 되었습니다. 학교에 등록은 했으나 젊음과 이상에 찬 대학생의 모습은 전혀 없었고 그저 죽지 못해학교에 나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쓸모없는 열등의식의 덩어리였고, 더구나 자기 자신에게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버린 인간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한두 학기가 지나갔습니다. 그러는 동안 그 학생은 다른 학생들과 같이 주위 교수님들의 지도권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잘난 제자 건 못난 제자 건 인간적인 교육을 통해 스승과는 가까워지는 법이고 이학생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만사에 부정적이고 때로는 자신의 좌절감과 수치감을 만회하기 위해 파괴적으로 도전적이 된 이 학생에게 주위 교수님들은 더 세심한 관심을 보냈던 것입니다. 교수님들의 관심과 지도 덕분으로 그 학생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어깨를 펴기 시작했습니다. 좌절감과 수치감도 조금씩 극복해 나갔고 학교생활도 정상화 되어갔습니다. 매달 집에 가서 보리쌀을 한말 짊어지고 대구로 나와 공부하는 동안 자취생활도 어느정도질서와 안정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그 학생은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졸업하고 미국의 최상위급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지금은 서울의유수한 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미국 어디서 학위를 받고 서울 어느 대학의교수가 되었다는 사실이 아니고, 그 학생이 학사모를 쓰고 졸업하던 날 자기아버지가 만드신 짚신 한켤레를 모교에 졸업기념 선물로 남겨 두고 떠났다는사실입니다. 참으로 볼품도 없고 가망성도 없는 자기 같은 낙오자를 4년 동안 키워 사람다운 사람으로 성장시켜 준 모교에 자기가 바칠 수 있는 가장값진 선물을 그는 자기 부친의 분신으로서 짚신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왜냐하면 그 학생이 마련할 수 있었던 가장 값진 물건이 결국 자기에게 가장귀중한 분이 마련할 수 있는 것이었고 그것이 다름아닌 자기 아버지가 손수짜신 짚신이었기 때문입니다.
*졸업선물로 준 짚신*
그전에는 가난하고 무식한 부모였기에 부끄럽고 수치스러웠으나 졸업할 즈음에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중한 분이 부모님이었고, 그 부모님들이 준비할 수있는 가장 고귀한 선물을 사랑하는 모교에 감사 선물로 바친 것입니다.그의 모교는 그 집신을 지금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짚신은 매년전국의 교육계를 요란하게 하는 서울대학을 비롯한 서울 소재 다수 대학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짚신인 반면에 수능시험 1백점의 학생들을 받아 2백점의학사-인간으로 성장시켜 사회에 배출하는 이 지역 대학들에서 쉽게 찾아볼수 있는 짚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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