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가이드라인 협상 공식제안

입력 1995-02-14 00:00:00

경제 5단체장들이 1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회동했다. 제2노총 설립 움직임등으로 올해의 노사관계가 그 어느해보다 불안해질 것이라는 분위기를 소프트크림처럼 부드럽게 해보자는 일종의 화해제스처다.이들의 합의 사항중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측에 경총등과의 중앙단위 임금협상에 나설 것을 공식 제안한 부문. 경총의 조남홍 상근부회장은 경제 5단체장들의 이날 회동 결과를 설명하면서 "금년에도 노사자율성을 유지해 합의정신을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노총과 경총 등이참여,중앙임금합의를 도출해 나갈 것을 노총측에 제의키로 했다"고 말했다.경제 5단체장들의 이날 회동은 노총의 거부로 무산될 가능성이 높았던 노.경총간의 중앙단위 임금협상을 어떻게든 지속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는점에 의미가 있다.

이에 대해 노총측은 경제 5단체장들의 제의를 일축, "경제 5단체장들의 제의와 관계없이 노총은 15~16일중 별도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노총측은 경제 5단체장들이 제3자를 중앙단위 임금협상에 참여시킬 뜻을내비친 것은 노총이 끝내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을 경우 자체 임금인상안을 내놓겠다는 뜻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부회장은 경제 5단체장들이 이날 다짐한 △사내복지기금 확충 △하청단가인상 등을 통한 중소기업 근로자 복지증진 △공산품 가격 인상억제 약속 등은 노.경총등의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질때 더욱 빠르게 촉진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다시 말하면 노총이 중앙단위 임금협상에 나오지 않을 경우 경제5단체장들의 주요 합의사항은 구두선에 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중앙단위 임금합의는 노총이 기존의 입장을 돌이킬 수 있는돌출변수가 없는 한 무산될 것으로 보이는 동시에 재계의 이날 다짐도 대부분은 공염불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이 노동계 관계자들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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