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독립의 현대사 출간

입력 1995-02-13 08:00:00

광복 반세기를 맞아 해방 당시 정치세력내 중간간부로서 남북을 넘나들며 민족을 위해 투신한 권태양의 생애와 그 시대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통일독립의 현대사'(지성사 펴냄)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한양대 대학원(박사과정)에서 한국현대사를 전공하는 김광운씨가 쓴 이 책의주인공 권태양은 38선이 확정돼 분단체제와 동족상잔이 확정된 위기의 순간에 민족주의 진영의 대표성을 지니고 방북하여 김일성과 직접 만나서 1948년4월 남북연석회의를 성사시킨 장본인이다.

1913년 경북 안동 출생으로 안동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한뒤 대구사범 심상과를중퇴하고 일본에 유학하여 중앙대 전문부 법학부를 졸업한 엘리트였던 권태양은 1946년 이후 김규식의 측근으로 좌우합작위원회 서무부장, 민족자주연맹 비서처 총무, 중앙집행위원등을 역임했다.

이후 그는 오직 갈라진 국토, 분열된 민족을 하나로 잇기 위하여 어느 시기에 자기 목숨을 내던져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자신을 맡기고 남북을 넘나들며 평화통일운동에 크게 공헌했지만 남과 북, 해외 어디에도 그의 일생에 대해서 적절한 평가가 없었다.

이 책은 단순히 권태양이라는 개인이 지녔던 과거 사실을 소개하고 감추어졌던 과거 사실의 일부를 발굴하는데 그치지 않고 광복 50주년이 되는 오늘의현실문제를 해결하는 밑거름 역할을 한다.

연합동맹군의 한반도 점령, 미소공위, 좌우합작운동, 1946년 추수폭동, 4월남북연석회의, 김구 암살사건, 무장유격투쟁, 조국전선 결성, 전쟁시기 김규식의 북행등 잘못 접근되었던 문제들을 새롭게 검토하고 있다.선구자다운 정치적 풍모, 용기, 이상을 지녔던 권태양은 민족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사선, 군사경계선을 넘나들며 통일독립촉진회,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등에서 뛰다가 60년대에 북한에서 타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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