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과거 강대국들을 몰락의 길로 이끌었던 오만한 권력의 행사 유혹에 빠져들고 있다'고 경고했던 월남전 비둘기파 거두 풀브라이트 미전상원외교위원장이 타계했다. 50년대 미대륙을 휩쓸었던 무분별한 매카시 선풍에제동을 걸고 케네디의 피그만침공때도 반대표를 던졌던 그의 반전운동은 한때 미국 젊은이들을 들끓게 했다. ▲그가 남긴 또다른 업적은 '풀브라이트법'에 의한 장학재단의 설립. 46년 그의 제안에 의해 제정된 이 법률은 미잉여농산물을 외국에 판매한 이익금은 해당국에 적립해 두었다가 그 나라와의 문화·교육교류기금으로 사용하도록 한 것. 그동안 1백20개국에서 10만여명의지식인들이 이 장학기금 혜택을 받았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50년 이 장학재단이 설립되었으나 본격적 활동은 60년 협정이 체결되고부터다. 작년말까지 교수·학생등 1천여명이 이 재단 도움으로 미국유학을 다녀왔다. 그들 가운데는 나중에 총리·부총리는 물론 장·차관을 지내면서 한국경제개발의 견인차역을 한 사람도 상당수에 이른다. 7백명에 가까운 미국인들도 한국으로건너와 한국학을 공부했거나 중고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이러한 대내외적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는 인종차별정책을 고수하는 바람에 상원의원 공천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그는 공천을 주지 않은 당을 원망하지는 않았다. 조그마한 이해만 엇갈려도 붕당을 일삼는 국내정치인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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