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 중복배달 홍수

입력 1995-02-11 00:00:00

컴퓨터시대를 맞고 있으나 우편자료의 관리능력부족으로 엄청난 자원낭비를초래하고 있다.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직장.가정으로 대량발송하는 사보.홍보물등 각종 우편물 가운데 받는 사람의 주소나 직위, 직장이동등 변동사항이 제때 관리되지 않아 한 수신인에게 같은 우편물이 서너차례씩 중복배달되는 사례가 많다.

이같은 중복발송은 우편물 홍수사태를 빚어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우편집배원의 일손을 더욱 가중시키는등 부작용이 커 2~3중으로 중복입력된 수신인자료의 정확한 전산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상당수의 직장인들은 은행, 주택회사, 유통업체를 비롯 정부기관, 정당등 각종 기관단체에서 무차별로 보내오는 홍보팸플릿, 사보, 각종 인쇄물을 이중삼중으로 받은 적이 있다고 토로한다.

업무특성상 다른 직장에 비해 외부에서 보내오는 우편물이 많은 모업체 한간부는 이달초 ○○과장, ○○○씨, ○○부장, ○○○님등 이름은 같지만 각기달리 배달된 5종의 요금후납우편물이 똑같은 내용의 기업체 사보였다며 불쾌해했다.

심지어 직장을 옮긴지 10년도 훨씬 넘은 사람앞으로 우편물이 도착되는가 하면 이름도 틀리게 적은 우편물이 수없이 배달 된다는 것.

이들 중복우편물은 한꺼번에 발송되기 때문에 요금별납, 후납 처리된 우편물중에서 상당량을 차지할 것이라는게 체신청의 분석이다. 지난해 경북체신청이 접수처리한 각종 우편물 2억4천6백여만통중 요금별납, 후납 처리된 우편물은 1억3천여만통으로 이 가운데 중복우편물이 연간 수천만통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더욱이 오는 6월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각 정당과후보자들이 선거홍보를 무차별 발송할 것으로 예상돼 우편물중복 부작용이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대구지역 주택회사, 백화점등 대량우편물발송 업체들은 "전산자료수정입력을 통해 우편물 중복배달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손쉬운 전산관리프로그램이 개발되지 않아 입력자료수정에 힘이 든다"며 "미처 중복우편물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발송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서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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