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중심가인 콩코드광장 바로 곁에 '파리지엔 클럽'이 있다. 프랑스 외인부대를 제대한뒤 이곳 국적을 취득, 한 때 화제에 올랐던 김대유씨(43)가 경영하는 술집이다. 완벽한 가라오케 시설까지 갖춰 노래방으로 더 잘 알려진'파리지엔 클럽'에는 상사주재원과 유학생들이 주로 찾고 호기심으로 노크하는 프랑스인들도 늘어난다. 최근 이 클럽에 이색손님이 자주 찾아들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지난달 일본을 꺾고 UNESCO 아태위총의장에 당선, 이곳외교가에 바람을 일으킨 UNESCO파리주재 북한대표부 박동춘대사. 북한이 불어권지역에 내세울수 있는 외교가의 거목으로 알려진 인물이며 유창한 불어는 UNESCO에서도 알아주는 실력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의 '파리지엔 클럽' 출입은 북한 공관원들의 칩거활동성향에 비춰볼 때 매우 의외적이다. 안전원인듯한 젊은이들과 함께 반드시 4명(그중 1명은 여성)이 무리를 지어 이곳에 나타난다는 주인 김씨는 "이들이 한국가요를 부르는 솜씨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말하고 열창으로 분위기가 익을때는 한국노래에 대한'금기'가완전히 완화된것 같다고 했다. 특히 프랑스 손님들과 한국가요를 사이에 두고 스스럼없이 곧잘 어울리는 친화력에는 감탄마저 인다는게 주인 김씨의 설명이다. 북한 외교관들은 한 곳에 장기근무를 하는 경향이 많지만 폐쇄사회속성상 제한된 사교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지금까지의 전통이라고 할수있다. 이러한 전통에서 탈피, 적극적 자세로 돌변한 이들의 행동은 과연 내부적 지침변화에서인지 개방체제로 돌아서려는 워밍업인지는 알수 없지만 기존관념에 비춰 파격적인 변화인 것만은 틀림없다. 〈파리·박향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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