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감기환자 직장출근 논란

입력 1995-02-09 12:01:00

지난 4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미국 동북부 지방의 폭설과 혹한으로 감기환자가 급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하는 사무실에서는 "과연 감기에 걸린 간부사원들이 심한 기침을 무릅쓰고 출근을 해야하는가"하는 문제가 심심찮게 논란이 되고 있다.그것은 최근 몇년 사이 계속되는 있는 구직난시대를 맞아 기업체 간부사원들이 해고를 당하지 않기위해 기침과 고열에도 불구, 악착같이 출근을 하는 사례가 많기때문.

물론 상사의 눈밖에 날까 두려워 불편한 몸으로 회사에 나오는 말단사원들이더욱 많지만 이경우는 상관이"집에 들어가 쉬라"는 한마디만 있으면 해결되지만 간부들을 귀가시키기란 쉽지가 않다는게 미국인들의 생각이다.하지만 이에대해 1천만 뉴욕시민들의 공중위생을 책임진 스티브 매튜 시보건국장은 "공적으로는 인플루엔자 환자의 출근을 반대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직장예절보다 투철한 직업의식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며 감기환자들의 출근을 옹호해 화제. 또 연방정부 독감전문가 낸시 콕여사도 "지지부진한 독감백신 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라도 감기환자들이 계속 출근을 해야 한다"고주장.

하지만 이같은 감기에 걸린 간부들의 출근에 대해 가장 반대를 하는 사람들은 비서직 여성들. 이들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억지로 출근을 강행하는 사람들은 직장의 분위기를 살벌하게 만들뿐 아니라 바이러스를 퍼뜨려 많은 동료를 몸져 눕게 한다"며 굴종적인 행동이라고 비난.

이같은 논란에 대해 미국의 언론들은 경제불황으로 미국인들이 일본인들로부터 배운 것은'감기환자의 직장출근'이라며 자탄.〈워싱턴·정서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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