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12기 대왕전-경쾌한 행마

입력 1995-02-09 08:00:00

두 대국자는 연초부터 무척이나 바쁘다.연이은 도전기는 물론 이 바둑을 두고 바로 이틀후 '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에 출전하기 위해 일본으로 가야했다.

결과는 알다시피 이칠단이 쾌조의 4연승으로 그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고침체에 빠진 한국팀에 세번째 우승의 가능성을 열었다.

주장으로 마지막 남은 조구단이 오는 19일부터 벌어지는 최종전에서 어떻게마무리지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24는 조구단이 21분을 소비한 첫 장고로 '가'의 곳과 선택을 놓고 고심한수.

그러나 이칠단은 '가'를 두지 않고 즉시 흑25로 백진을 삭감하고 나섰다.이하 29까지는 피차 새털같은 경쾌한 행마로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그런데 백30이 국후 조구단이 후회한 문제의 수.

이는 의당 흑'나'를 예상했는데 손을 빼고 31로 발빠르게 달려가니 김이 빠진다.

굳이 흑두점을 잡으려면 '다'의 붙임수가 있으나 뒷문이 터져 탐탁지 못하다.

공격을 하려면 '가'의 곳으로 크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것 또한 여의치않아 보인다.

따라서 백30은 31에 지킴이 가장 크고 온당했다는 것.

〈양현모〉

(강평:하찬석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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