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계 신춘음악회 풍성

입력 1995-02-09 08:00:00

제자들이 마련하는 스승의 정년퇴임 기념음악회, 기업이 초청한 외국 유명연주단체 공연, 음악동호인 단체가 주최하는 음악회등이 잇따라 봄이 오는길목의 음악계를 따스하게 해주고 있다.화제의 음악회는 千昌旭선생 정년퇴임 기념음악회, 모스크바 비발디 챔버 오케스트라 초청공연, 소프라노 이재란 독창회등이다.

김현종(부산 동의대), 이인식(대구 신학대), 박현근(계명대), 장한업교수(영남대)등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낸 대구 관악계(호른)의 중진 千昌旭씨(65.소선여중교사)의 정년퇴임 기념음악회는 13일 오후 7시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60년대 초부터 대구교향악단, 대구방송관현악단, 대구시향의 창단단원(금관수석)이었던 千씨는 69년 교향취주악단을 창단했고 71년에는 서울을 제외하고전국 최초로 대구 목관오중주단을 창단(71년)하기도 했다. 61년부터 88년까지 27년간 옛 협성상고와 경북예고 교사를 거치면서 악대부를육성해왔고 그 공로로 지난 1월 한국관악협회가 주는 제4회 대한민국 관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50여명의 제자들이 출연해 로시니의 '사냥'(대구 혼 앙상블),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중 목관오중주', 헨델의 '조곡 D장조',웨버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협성동문 취주악대 지휘 千昌旭)등을연주한다.

13일 오후 7시 20분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모스크바 비발디 챔버오케스트라의 대구 초청공연은 (주)신한산업(대표이사 朴勝哲)이 마련하는신춘음악회이다. 신한산업은 기획사와 연결, 연간 2차례정도의 음악회를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의 음악동호인 모임인 響友會(회장 박진석)는 1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어린이회관 꾀꼬리극장에서 소프라노 이재란 독창회를 개최한다. 78년부터대구·경북 14명의 의사들로 구성된 향우회는 순수 음악애호가 모임이었으나이번 독창회를 계기로 유망한 신인과 중견음악인의 연주회를 지속적으로 갖기로 했다. 이재란씨는 효성여대 음대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찰테움에서 독일 리트와 오페라를 공부한 뒤 대구시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공연에 주역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주은아(피아노), 박수진씨(플루트)의 반주로 슈만의 '헌정', '호도나무', 브람스의 '당신의 푸른눈동자',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스키'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등을 연주한다.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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