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빙상 몰락위기

입력 1995-02-09 00:00:00

전국상위권에 맴돌던 대구빙상이 몰락위기에 놓였다.제76회동계체전 이틀째인 8일까지의 경기결과 대구는 쇼트트랙에서 단 2개의금메달을 따내는 사상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빙상은 동계체전때마다 쇼트트랙에서만 10여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김소희등세계적인 스타를 배출해낸 향토동계종목의 자존심.

특히 대구가 동계체전에서 지금까지 4, 5위를 유지할 수 있게 한 일등공신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이번 동계체전에서 대구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본 전국 빙상관계자들은한결같이 대구빙상의 몰락이 멀지않았음을 예견하고 있다.

이날까지 국가대표 김소희(정화여고)와 이승재(성동국)만이 제몫을 해내고있을뿐 기대를 모으던 김양희 안상미 이성욱 김주영 등은 서울과 경기 선수들에게 밀려 2, 3위에 그치고 말았다.

이에 대해 빙상인들은 대구시체육회와 대구빙상연맹의 안이한 자세가 빚은당연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대구빙상은 그동안 일부 우수선수들에게만 의지한 채 전체적인 기량향상과선수양성에 거의 무관심했다는 것.

특히 이번 동계체전은 선수선발전도 거치지 않은데다 강화훈련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체전에 임하는 자세가 되어 있지 않았다는 지적이다.또 서울 경기 등에서는 우수지도자들을 데려와 선진기술을 보급하는 등 수년째 집중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는 반면 대구는 무사안일에 젖어 기본적인 선수훈련계획조차 변변히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 빙상인은 "지금까지 빙상연맹은 선수훈련과 기술연마를 학부모들에게 내맡기는 실정이었다"며 "역량있는 지도자를 확보하고 장기적인 선수육성계획을 마련하는 등 연맹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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