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종량제' 분리 잘안된다

입력 1995-02-06 08:00:00

쓰레기종량제 실시후 규격봉투사용률이 90%를 넘어서 형식적으로 정착단계에들어섰으나 일반쓰레기중 재활용 가능쓰레기가 10%이상 섞여있어 종량제가분리수거가 아닌 규격봉투사용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민간단체 조사결과 나타났다.대구경실련 환경개발센터가 지난달 24,25일 대구시내 14개동 쓰레기 12만6천여리터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특히 음식물쓰레기 등은 3-4회 중복 비닐포장후 배출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규격봉투사용률은 주거형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는데 아파트의 경우 97.1에 달한 반면 일반주택가는 86.8%로 조사됐다.

또 주택가 중에서도 주민이 지역내 집하장에 쓰레기를 모아두는 집하장 수거방식의 경우 규격봉투 사용률이 83.9%로 떨어져 수거방법 개선으로 봉투사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음식물쓰레기는 썩지 않는 비닐로 3-4회 중복포장된 후 버려지는 것이대부분이어서 종량제로 비닐류 사용이 오히려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였다.규격봉투로 배출되는 일반쓰레기중에도 재활용품이 무게기준으로 10.6%에 달했는데 부피비로는 20-30%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분리수거는 여전히 초보적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일반쓰레기중 재활용품비율(무게기준)은 소득수준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는데 고소득층이 31.3%로 분리수거가 가장 안됐고 저소득층 15.1%, 중산층9.6%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아파트지역의 재활용품 비율이 5.5%에 그친 반면 일반주택가는 15%로 아파트지역의 3배나 됐다.

이는 "아파트지역이 상대적으로 분리수거함 등이 잘 갖춰졌기 때문으로 일반주택가에도 지역별 분리수거함을 마련하는 등 분리수거체계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쓰레기재활용률이 높아질수 있을 것"으로 환경개발센터 하종호국장은 분석했다.

일반쓰레기중 재활용 비율 10.6%는 비재활용성 종이류를 뺀 수치인데 폐지업계에 따르면 현재 분리 수거 품목에 빠진 비닐코팅 종이나 스프링 노트 등도재활용이 가능, 이를 합할 경우 재활용품비율은 23.1%로 높아진다.이에 따라 현재 분리수거 품목에 빠진 일부 종이류를 포함시켜 분리 수거율을 높이는 방안이 강구돼야한다는 지적이다.

쓰레기 종량제는 쓰레기내용물에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데 종량제 이전에비해 음식물 쓰레기가 크게 늘어난 반면 종이류는 많이 줄었고 기타 플라스틱 유리류가 다소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2년 자료와 비교해보면 음식물은 41%에서 59.9%로 늘었으나 종이류는29.5%에서 16.4%로 줄었다.

이는 종량제 이후 일반쓰레기가 이전보다 불에 잘 타지도, 썩지도 않는 것을의미하는데, 이에 따라 쓰레기 매립, 소각방법도 점차 바뀌어야 할 것으로분석됐다.

한가지 특기할 만한 점은 일반 쓰레기중 일회용 기저귀류가 6.1%나 돼 기저귀공해가 한계치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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