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南阿共 대통령이 金泳三대통령 초청으로 오는 7월 공식 訪韓키로 한 것은 몇가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만델라 대통령은 지난 90년2월 석방되기 전 무려 27년을 감옥에서 보냈다.그야말로 평생을 남아공의 흑백 인종차별정책 철폐를 위해 투쟁해온 투사로세계 인권사에 신화적 인물이다.
만델라대통령은 지난해 4월 역사상 최초의 전인종 참여에 의한 총선을 통해3백년간에 걸친 인종차별정책을 종식시키고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취임, 평화적으로 국민화합정부를 구성하여 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고난과 성취의 방식에 차이는 있지만 民權차원의 일관된 보행이 金대통령과유사하다.
金대통령이 3일 은조 남아공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나 자신이 40년간온갖 고초를 겪어왔기 때문에 만델라대통령이 걸어온 고난의 길을 누구보다잘 이해하고있다"면서 "그래서 아직 그를 만난 일은 없으나 오랜 친구같은느낌이 든다"고 말했다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그러나 만델라 대통령의 방한은 상징적 의미 이상의 실질적 무게를 던져 주고있다.
남아공이 아프리카 비동맹 국가그룹에서 갖는 영향력을 고려해 볼때 우리에게는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등 국제무대에서의 활동과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증진에서 협조가 간절히 요구되는 상대다.
만델라대통령이 현재까지 북한과 국교를 맺지 않고 국제무대에서 우리를 지원하고 있는데서 알수있듯 남아공은 우리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오고있다.
따라서 만델라대통령이 방한하면 아프리카·아시아 지역의 비동맹 외교에서의 우리의 입지를 지원해 주는 중요한 지렛대로서 남아공을 확실히 우리편에두게 됨을 의미한다.
韓·남아공 관계는 지난 91년 퍼구슨 남아공 외무부 아주국장이 방한한 이래양국의 관계 개선이 가시화됐다. 92년 3월 보타 남아공 외무장관이 서울을찾았고 우리측에서도 93년 12월 洪淳瑛당시 외무차관이 답방하는등 착실한협력 관계를 쌓아왔다.
이번 은조외무장관 방한으로 양국간 실질 협력관계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각종 협정을 맺기로 양국이 합의, 앞으로 양국 관계의 발전 전망을 더욱 밝게 해준다.
남아공은 특히 지난 92년 수교를 맺은 이후 연간 8억달러를 상회하는 교역규모에서 보듯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보기 드물게 우리와 경제적으로 주요한 관계를 맺고있다. 현재 남아공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무역상사들이 진출해있고 3백80여명의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또 만델라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경제재건 발전계획을 근간으로 빈곤퇴치및경제성장을 국정의 최우선과제로 선정, 우리 경험과 기술이 필요한 것도 양국 관계의 긴밀도를 더해 주는 요소이다.
이런 점에서 오는 7월 만델라대통령의 訪韓은 이제 양국관계가 동반자 관계로 진입하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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