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에서 항상 첫째줄을 지키고 있는 아이들은 대개 영리하고 동작이 민첩한아이들이 많지만 때로 작은 키를 고민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요즘 여러 전달 매체를 통해 성장호르몬 치료가 이런 고민을 모두 해결해 줄 것 같이 소개되고 있다.성장호르몬이란 두뇌의 일부인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며 소아들의 성장에 가장중요한 호르몬의 하나다. 최근에는 유전공학적 방법으로 만들어진 성장호르몬을 별 부작용없이 사용하게 됐다. 의학적으로 성장호르몬은 같은 또래의1백명중 3번째이하에 해당하는 '저신장'소아들을 대상으로 사용하게 된다.그러나 이 '저신장'범주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사춘기 전후에 부쩍 커가는 친구들과 비교, 기가 죽어 성장호르몬의 도움을 얻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다.'저신장'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성장호르몬이 부족하거나 '터너 증후군'같은 염색체 이상등 질환에 의한 경우가 20%정도다. 이때는 호르몬치료가 필요하다.
'저신장'은 '가족성 저신장' 또는 '체질성 성장지연'이 대부분으로 대개 부모나 가족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체질성 성장지연'인 경우 성인이 되면신장이 정상이 되지만 '가족성 저신장'은 평생 '저신장'으로 남는다. 따라서양자의 구별이 대단히 중요하며 구별방법은 골연령의 확인이 간편하고 유용해 주로 사용된다.
'가족성 저신장'의 골연령은 실제 나이와 비슷하지만 '체질성 성장지연'은실제 나이에 비해 2~3년 정도 골연령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이런 가족성저신장에서는 성장호르몬 치료가 상당한 효과를 본다. 치료기간은 통상 1~4년간 투여한다.
효과는 치료 첫해가 가장 좋은데 최근 국내서 개발된 성장호르몬 사용으로일년동안 성장속도가 4.4㎝에서 8.2㎝로 증가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는 대개 성장률이 점차 떨어지게 된다. 특히 치료시작 시기가 중요한데 골연령이 여아는 14세, 남아는 15세이후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므로전문의와 상의, 조기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인위적인 치료방법은 의학적인 '저신장'에 해당되는 경우에만 권장할만하며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인자에 순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무턱대고호르몬치료를 과신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영남대병원 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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