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한 주간이 귀성인파와 차량 소식으로 가득한 민족의 전통 명절인 설이야기뿐이다. 이 준비를 위하여 온 가족과 친지가 모이고 차례와 세배, 윷놀이등 예로부터 내려오던 의식이 오늘에까지 이어져오고 있으나 그간의 변화도 어찌 없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새해 첫날이 되어 남녀가 새옷을 입는 것을 세장, 친척과 어른들을 찾아가절하는 것을 세배, 시절 음식을 대접하는 것은 세찬, 때의 술은 봄맞이의의미에서 데우지않고 마시니 이를 세주라 하였다.
윗사람에 대한 인사도 오늘날과 달라서 사돈집 부인들은 잘 차린 어린 계집종을 보내 좋은 말로 문안을 드리며, 벼슬하는 집안에서 옻칠을 한 책상을대문이나 대청위에 놓아두고 붓과 종이 먹을 준비하여 찾아오는 하례객과아랫사람들이 종이를 접어 이름을 쓰고 책상위에 놓아두고 가는 것이 세함이니 이때 환영과 환송은 없었고 주인 역시 하례하러나가고 없었으니 번거롭고 사사로운 절차줄이기의 멋진 절충이지 않은가.
조정에서는 70세 이상 의 노인에게 쌀 소금 고기를 내리고, 벼슬했던 80세이상의 사람이나 90세 이상의 일반인도 등급을 올리고 1백세가 되면 한 품계를 올려 노인을 공경하게 만들었다.
집안에서는 꿩고기와 후추를 넣은 떡국을 먹으며 나이를 세었고 수성노인선녀 호랑이 까치 닭 그림을 그려서 문짝에 붙여 좋은 소식을 기다렸으며,세치길이의 붉은 싸리나무 두 토막을 잘라서 윷을 만들어 놀이도 하고 세번을 던져 64괘의 길흉을 점쳐서 희망과 근신을 동시에 교훈하였으며 부녀들은편을 갈라 널뛰기도 즐겼다.
비록 바쁘기만 한 세태가 풍속을 바꾸고 있으나 속에 담긴 정신만은 계속되기를 바랄 뿐이다.
〈경북대조교수·문헌정보학〉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당선 뒤 유죄면 직무정지? 헌법학자 10인 대답은
TK지지율 김문수 53.1% 이재명 30.9% 이준석 7.0%
'홍준표 책사' 이병태, 이재명 돕는다…"김문수는 반지성 지도자"
김문수 "尹계엄권 발동 부적절…진심으로 사과"
홍준표 지지자 모임 '홍사모', 이재명 지지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