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가뭄 당분간 계속

입력 1995-02-04 08:00:00

남부지방의 가뭄은 언제쯤 끝이 날까.대부분의 기상전문가들은 특별한 기상이변이 없는한 당분간 가뭄이 계속되고얼마후에는 심각한 수준의 물부족사태를 맞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리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우리나라의 평균 기후분포에 비추어 봄철의 미약한 강수량으로는 물부족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경험에 따른 것이다. 봄철에 중국남부로부터 비구름을 몰고오는 이동성고기압은 한번에 20~30㎜의 비를 뿌리고 사라지는게 보통이어서 국소적인 해갈에 그칠 수밖에 없다. 해갈에 필요한 3백~4백㎜이상의 비는 장마철에 접어드는 5~6월에야 가능하다는 것이다.기상청 기상예보과의 한 관계자는 "향후 3개월간의 기상전망을 알려주는 장기예보는 주로 현재상황과 비슷한 예년의 기후대에 끼워넣어 비교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달 25일쯤 발표될 봄철의 기상예보도 비가 적게 올 것이라는 결과밖에 나올수 없어 고심스럽다"고 말했다.경북대 민경덕교수(천문기상학과)는 "치수관리정책의 소홀로 비가 오더라도지하수등으로 빠져나가 사용할 수 없는 유수율이 60%에 이르러 며칠동안 집중호우가 쏟아지지 않는한 물난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기상청을 비롯한 정부관계자들은 "국민들이 어려운 때임을 절감하고 물을아껴쓰느느 방법밖에 없다"며 물부족을 이겨내는 지혜(?)를 강조하고 있을뿐이다.

〈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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