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뛴다(11)-바이올리니스트 이자경씨

입력 1995-02-03 08:00:00

"지난 한햇 동안 다소 소홀했던 대외 연주활동을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개인사정으로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연습은 꾸준히 해왔습니다. 독주회와 함께 듀오, 트리오 연주계획을 세워놓았습니다. 못다한 공부를 위해 미국의 음악 서머스쿨에도 다녀올 생각이고요"바이올리니스트 이자경씨(33.경북대 강사)의 계획은 성격만큼이나 철저하고다부지다. 독주회를 2년에 한번씩으로 멀찌감치 잡아두거나, 모두 여섯곡인바하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를 독주회때마다 한곡씩 넣으려는 것만봐도 알 수있다.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연1회의 독주회는 준비기간이 짧아 제대로 소리를 낼 수 없었습니다. 내가 하고싶은 곡을 마음대로 할수 없다는 레퍼토리 선정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왼손기교인 분절음표현과 트릴표현에 부족함을 느껴 또 다른 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것도 보여주는 음악 보다는 하고 싶은 음악 , 자신의 음악 을 하고싶다 는 이씨의당찬 의지표현이기도 하다."바하와 브람스를 특히 좋아해 11월쯤으로 계획하고 있는 듀오 콘서트에서는 브람스 소나타의 밤 이라는 주제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3곡) 전곡연주와 함께 브람스의 소품들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또 기회가 닿을때 마다 교향악단과의 협연도 자주 갖고 싶지만 지금으로서는 듀오나 트리오와 같은 소규모 연주에 더 애착을 느낍니다"

다른사람들보다 훨씬 늦은 국민학교 5학년때야 시작한 음악이지만 천부적인음악성과 의지로 연주인의 길을 걷고 있는 이씨는 대기만성 이라는 글을 철저하게 믿는다며 웃는다.

서울대 음대와 미국 클리블랜드 음악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이씨는 이미대학 1학년때인 81년 호주음악제와 아시아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한국대표로참가해 가능성을 보였다.

미국유학중이던 87년에는 클리블랜드 르 파빌리언 홀에서 4차례에 걸쳐 독주회와 콰르텟 리사이틀을 가진것을 비롯, 국제음악협회 초청연주등으로 88년미국 콜리지에이트 상(연주부문)을 받았다.〈정지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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