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민권위주의 여전

입력 1995-02-03 08:00:00

얼마전 경주에 약속이 있어 구룡포에서 포항방면으로 자동차를 운전하여 가던중 동해면 석동리 부근에서 앞지르기 위반으로 범칙금을 물게 됐다.내가 보기에는 분명 앞지르기를 할수있는 황색 점선이었다.내가 타고가던 차앞에는 3.5t 트럭이 가고 있었는데 속력이 너무 느려 차들이 줄을 선 상태였다.우리차가 추월선을 달리고 있을 때 약 400m전방 커브길에서 경찰차가 반대차선으로 진행하면서 부근 주유소에 정차를 하더니 의경 1명이 급하게 뛰어나오면서 차를 세우라는 신호를 하였다.

이유는 앞지르기 위반이라는 것이다.

약 400m앞에서 그것도 커브길을 올라오면서 어떻게 우리차가 황색실선을 넘는것을 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또 교통경찰은 교통사고를 방지하기위하여 있는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차들이 시속 70㎞ 이상씩 달리는곳에서 단속하겠다고 도로로 뛰어들어와 급 브레이크를 밟게 한다면 이것은 좀 지나친 처사가 아닐까.더욱 황당한것은 이의를 제기하자 면허증을 가지고 길건너로 가면서 파출소로 따라 오라는 것이었다.

"제가 왜 파출소로 가야 됩니까?"라고 묻자 "당신은 공무를 방해하고 있으니파출소로 가서 이야기 하자"고 했다.

마음같아서는 파출소로 가서 따지고 싶었지만 약속시간에 쫓기다보니 어쩔수없어 '스티커'를 끊어 달라고 하자 그 경찰관이 파출소까지 가야 된다고 우기는 것이었다.

사정사정해서 스티커를 끊고 이의를 신청하겠다고 하니 "당신이 경찰을 이길것 같애"라며 헛수고하지 말라고 충고까지도 아끼지 않았다.국록을 먹고 사는 공무원이 국민에게 이렇게 해서 되겠는가.한두명의 권위주의적인 경찰관 때문에 다른 많은 경찰관들이 욕을 먹는 일은없어야겠다.

허찬영(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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