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시론-안충영(중앙대교수.경제학)

입력 1995-02-03 08:00:00

**정보화시대의 대구·경북경제**정보화시대의 막이 우리나라에도 오르고 있다. 정부는 21세기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하여 43조7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2015년까지 단계별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실로 '신사회자본'이 건설되는 것이며이것의 성공여부가 우리나라의 선진국 진입을 판가름 나게 할 것이다.**야심적 초고속정보망**

미국은 정부와 기업이 국가정보기반(NII)의 구축에 자신을 얻은후 지구차원정보기반(GII)건설에 선발주자로 나서고 있다. 일본은 신사회간접자본의 개념으로 멀티미디어등 차세대 통신망구축을 산업구조 고도화의 핵심으로 잡고있다.

우리나라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등 거점도시들을 광케이블로 연결한 초고속 국가정보통신망을 우선 구축한후 2010년까지 전국적 정보통신국가망을 건설할 예정이다. 공공기관, 기업, 일반가입자들은 설계도, 지적도, 그래픽, 고선명 정지화상을 송수신 할 수 있으며 국가망이 완성된 이후에는 고선명 근화상까지 주고 받을 수 있다. 홈쇼핑, 홈뱅킹,재택근무, 원격의료및교육서비스등이 멀티미디어화 되어 직장에서 가정에 이르기까지 초고속·광대역화된다.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등이 완전 정착되고 모든 행정서비스가 과학화되고 편의화 된다.

정보화시대는 초고속 정보통신망과 이를 종횡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다양한 정보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사회를 말한다.

따라서 정보화시대는 경제사회의 운영 패러다임에 획기적 변화를 일으키지않을수 없다.

**경제사회 큰변화 예고**

기업에서 리스트럭처링과 리엔지니어링이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행정조직이 개편되고 행정합리화노력이 일고 있다. 정보화 증후군의대표적 사례들이다.

정보화시대는 고속정보통신망과 같은 하드웨어의 개발에 못지 않게 데이터베이스와 이용주체들을 네트워크화하여 이용방도를 다양하게 확산하는 소프트화의 노력이 결부될때 만개된다. 정보화 사회는 정보통신공급자보다는 이용자가 주도한다.

대구·경북경제는 내륙공업입지의 조건위에서 전통적 섬유주도형 산업구조와중소기업중심의 경제를 지니고 있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대구의 1인당 지역총생산액(GRP)은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구·경북경제는 내륙지방경제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장기발전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대구·경북경제의 21세기 비전은 정보화시대의 물결을 최대로활용하는 고부가가치의 지가산업을 육성하는데서 찾을 수밖에 없다.대구는 전자공학특성화대학등 전국 굴지의 종합대학들이 소재하여 고급인재배출력을 지니고 있다. 인근 구미에는 전자관련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정보화시대의 위력은 결국 상이한 기관의 인재들간의 네트워크에서 발휘된다. 따라서 정보화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연계화 노력이 태동되어야 한다.소프트웨어개발회사, 연구컨설팅, 설계디자인, 패션산업들이 고부가가치의지가산업을 창출하고 기존섬유산업의 산업내 구조고도화를 모색하여야 한다.대구·경북경제의 활로는 정보화사회의 시대조류에서 볼때 지역내 대학들의전국 일류화전략에서 그 실마리를 풀어가야 한다. 우선 교육도시로서 강점을살리는 길이 정보화시대의 사회기반을 확충하는 첩경이기 때문이다.**대학 일류화가 지름길**

그리고 지역내 두뇌집약기관들이 네트워크화되어야 한다. 대구경북개발연구원, 대구은행금융경제연구소, 산업기술정보원 대구경북센터, 경북지방공업기술진흥원, 순수민간 단체로서 산학경영기술연구원등 정보화시대의 새로운 씨앗들을 더욱 육성, 역내 공공기관 및 대학들과 유기적 네트워크체제가 결성되어 '정보화 경제'를 극대화 해야한다.

무엇보다도 정보화시대의 도래를 선각한 주민들이 정보이용에서 창의적 참여가 있다면 대구·경북경제의 지가산업화는 앞당겨 달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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