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지방선거 달리는 사람들(12)-상주시장

입력 1995-02-02 12:15:00

전통 농경사회로 대규모 기업체가 전무한 상주시는 재정자립도가 14% 수준에불과할 정도로 뒤떨어져 있다. 여기에다 우루과이라운드·추곡수매 등 정부의 농촌정책에 대한 불만으로 여당 공천이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것이 현지분위기다.상당수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선거에서 어떤 '바람'이 불지 않는한 누가 먼저 서민층에 조직기반을 굳히느냐가당락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출마자로 거명되고 있는 인사는 7명선. 변영주 경북도의원(51), 신종운도의원(49), 김주동 전 상주부군수(65), 오정면 농민회 회장(57), 이만희 전한국전력총무이사(71), 김기환 전 상주군의회 의장(60), 김동진 서울신문 대구주재기자(49)등이 그들이다.

이들중에서는 중량면에서 크게 두드러지는 인물이 없어 일부에선 낙후된 지역사회를 발전시킬 역량을 지닌 출향인사를 추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고향을 등지고 있다가 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 제 자리를 찾겠다고 나서는데 대한 반대 여론도 지역민들사이에서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부산일보 기자 출신인 변영주 도의원은 경영가적 서비스 정신으로 민선시장시대의 행정을 펼쳐보이겠다면서 공천 여부에 관계없이 출마할 뜻을 밝히고있다. 지난 도의원 선거때 무소속으로 당선된 변의원은 도의회 민주당·무소속출신의원들의 모임인 경의동우회 회장을 지내면서 의정활동을 펴왔다. 출마를 위해 경영하던 레미콘업을 동생에게 맡기고 JC회원 등 동문들을 중심으로 서민층에 파고 들고 있다.

주민들사이에서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신종운 도의원은 변의원과 마찬가지로레미콘업을 운영, 사업상 마찰로 두사람간 관계가 불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주지역 인사들의 모임인 '상맥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辛의원은 도의원출마때 다진 기반 등을 중심으로 이름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중량급출향인사가 추대될 경우 도의원쪽으로 방향을 돌릴 것이라는 관측도있다.

최근 공천에 관계없이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김주동 전 상주부군수는 공직생활을 같이 한 동료들의 권유로 결심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30여년간의 행정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김씨는 안동김씨 종친회의 지원도 기대하고 있는듯 하다.

오정면 농민회 회장은 농민 권익 수호 차원에서 출마하겠다고 말하면서 농민회 회원들을 만나 조직을 다지고 있다.

재경 상주 향우회장을 맡고 있는 이만희 전 한국전력총무이사는 서울 출향인사들이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이씨는 가끔 상주에서 지역 유지들을 만나 여론을 듣고 있는데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있었던것이 흠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기환 전 상주군의회 의장은 읍면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 등에 자주 얼굴을내밀어 시장 출마설이 나돌았으나 시·군통합으로 의장직에서 물러나 사기가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다. 이에 따라 시의원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있다.

상주군농촌지도소에서 근무한 바 있는 김동진씨는 상주중학교 동창회장을10년이상 역임, 농민단체와 동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스스로 강조하면서주말마다 상주에 내려와 뛰고 있다.

이밖에 김창수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이 후보로 거명되고 있으며, 한때 시장출마설이 나돈 조정희 상주 부시장(59)은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말하고있다.

〈김영수·박동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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