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5편의 중·단편을 발표, 시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된 지역 소설계에 신선한 바람을 안겨준 이연주씨(43).소설도 시에 못지 않게 언어를 절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90년대 들어서는 80년대 이전처럼 뚜렷한 주제가 부각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무엇 보다어떻게 쓰느냐가 작가의 과제가 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는 꼭 필요한 소설적 구조 속에 가장 알맞은 언어를 빚어 넣을 때 형상화에 성공, 독자를 감동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반영하듯 그의작품들은 어휘 사용의 풍부함과 감각의 섬세함이 돋보인다.최근 소설들은 주제에 비해 구성이나 문장력이 약한 느낌이 들며 특히 서사성이 부족한 것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소설의 본질적 구조를 이루는 서사성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마흔이 돼서야 문단에 나온 늦깍이지만 창작의욕은 남다르다. 경북대 사대국어과 재학 시절 열렬한 문학청년이었던 그는 이후 교사 생활을 하면서 한동안 문학을 잊고 있다 뒤늦게 문학을 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 사로잡혀혼신의 힘으로 작업에 나서게 됐다고 한다.
지난 9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아버지의 문상 이 당선,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93년 그리운 얼굴 그림자가 있는 풍경 94년 돌아가는길 인연의 넝쿨 연인과 누이 타인의 시간 정전의 집 등을 발표했다.그의 작품엔 심각한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작품 밑바탕에 역사와 현실속에서 잃을 수 밖에 없었던 대상에 대한 그리움과 그것을 바라보는 인물들의 따뜻함을 깔고 있다. 또 최근작은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병적 요인에 의해 개인의 안식과 평화가 얼마나 쉽게 파괴되는가를 다루고 있다.방학 동안 농촌, 필로폰, 현대 남성들의 이중성을 통한 생리적 회귀 문제등을 다룬 작품들을 썼습니다. 앞으로는 피폐화된 인간성에 상처받은 남녀가진정한 사랑을 찾는 과정등 근원적인 에로스 문제를 비롯, 여러 주제를 색다른 구성법과 시점으로 접근해 볼 생각입니다. 개성적인 문체와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 작품화될지, 그의 새로운 구상은 기대감을 높여준다. 〈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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