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견제'에 비중

입력 1995-02-02 00:00:00

민자당의 전당대회가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관심은 민자당 지도부가 어떤 인물들로 짜여질 것이냐에 쏠리고 있다.1일 청남대에서 설연휴를 보내고 귀경한 김영삼대통령의 당직개편 구상의 뚜껑이 곧 열릴 것으로 보이기때문이다.특히 이번 당직개편은 김종필(JP)전대표의 신당창당 움직임에 대한 대응카드의 성격을 띨 수밖에 없는데다 6월의 4대지방선거를 대비한 여권의 전열정비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당직개편에서는 그동안 다수파이면서도 소외되었던 민정계 인사들의 전면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직개편은 대표를 비롯한 전당대회의장-중앙상무위의장-당3역에서부터중하위당직까지 30여자리가 대부분 바뀌는 대폭이 될 전망이다.개편의 핵은 역시 당의 얼굴인 당대표에 누구를 기용하느냐 하는 것이다.여권 핵심부는 당초 차기 대권구도와는 거리가 있으면서도 정치권의 전반에두루 포용력을 발휘할 수 있는 '관리형대표'를 물색해 왔다.그러나 JP의 신당창당이 변수로 등장하면서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험한 정치판의 파고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영향력 있는 인사의 전면배치가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상정할 수 있는 여권 수뇌부의 카드는 △실세형 중진의 기용 △당내 관리형 기용 △외부인사 영입등 3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실세형 기용의 경우 김윤환 이한동 최동우의원등이 거명되고 있고 관리자형으로는 황인성 이춘구의원이, 외부인사 영입때는 정원식전총리 김명윤평통수석부의장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민정계 전진배치 원칙이 적용될 경우 최의원은 배제될 가능성이 높고관리형, 외부인사 영입도 현재로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김·이두 실세의원에게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들 두의원의 대표기용은 여권 수뇌부의 의중과는 관계없이 '차기'와연관지울 수 밖에 없어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 최의원은 당서열 3위로 격상되면서 실질적으로 당의 대의기구를장악할 수 있는 핵심요직이 된 전당대회의장을 맡을 것이 확실시 되고 있는가운데 황명수의원도 거명되고 있다.

당 대표가 어떤 인물이 기용되느냐 여부에 따라 실세형이 될 수도 있는 당3역에 누가 발탁되느냐도 관심사가 아닐 수없다.

사무총장에는 문정수총장의 유임 가능성과 함게 민주계인 김덕용의원외에 김윤환 이한동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정책위의장에는 4선이면서도 계속 소외돼온 국제통 박정수의원과 이승윤 김정수 김봉조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의원총회에서 경선으로 선출되는 원내총무의 경우 중진들이 눈독을 들이고있는 가운데 서청원 이경섭 양정규 이세기의원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이나 김대통령이 누구를 추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정무1장관에는 민정계인 김영구 김종호의원과 민주계의 강삼재의원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정택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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