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의지의 레스러'끝내 지다

입력 1995-01-30 08:00:00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송성일(26·상무 군무원)이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끝내 이루지못하고 29일 오전 9시 세상을 떠났다.위암선고를 받고도 온 국민의 성원속에 당당히 암과 싸워 '의지의 레슬러'로평가받았던 송성일은 지난해 11월 재입원한뒤 병세가 악화돼 이날 입원중이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의료원 1564호 병실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송선수는 지난해 10월5일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백㎏급경기에서 위통을 무릎쓰고 금메달을 획득한 뒤 위통이 재발, 삼성의료원에서 진찰을 받은 결과 11일 위암4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같은 달 19일 송선수는 이 병원 이병붕 박사(일반외과)의 집도로 암세포가퍼진 위와 유문도 부분의 3분의 2가량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수술 경과가 좋아 수술 10일만인 28일 퇴원,경기도 과천시 자택에서 요양중이던 송선수는 그러나 퇴원 6일만인 11월3일 다시 위통을 호소해 재입원했으나 황달 등 수술 후유증이 심해 항암제 투여가 불가능함으로써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았었다.

그런 중에도 각계로부터의 성원으로 3개월에 걸친 투병생활을 해 온 송성일은 한국체육기자연맹과 체육인동우회 등으로부터 '의지의 체육인'이라는 별명과 함께각종 상을 수상해왔다.

지난 69년 경기도 과천에서 태어난 송은 과천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레슬링에 입문했다.

비교적 국제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던 송은 지난 93년 히로시마에서 열린 아시아그레코로만형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같은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를 차지하는 등 히로시마아시안게임까지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상무 군무원 8급이던 송성일은 지난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 7급으로 특진했었다.

송성일의 장례식은 2월2일 오전 10시30분 삼성의료원 영안실에서 국군체육부대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국립묘지 봉안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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