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본 어린이세계 아버지에 부정적 감정 가져

입력 1995-01-26 08:00:00

형과 함께 놀이를 하면서 김군 자신은 공놀이를 하고 있다. 공은 힘을 상징하는 것인만큼 김군은 가정내에서 과잉행동을 보이는 막내특유의 성격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이 그림에서 가장 주의깊게 관찰할 것은 아버지와의 관계이다. 아버지를 누워서 TV를 보는 모습으로 그리고 다시 침구로 포위했으며,공의 방향이 아버지를 향하고 있는것으로 보아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엿보인다. 가정내에서 아버지의 교육적 역할이 미약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대로 청소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보듯 어머니는 적극적인 성격이며, 김군과의 사이가 매우 좋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왼쪽방향으로 동생과 등을지고 있는 형의 경우는 다른 가족과의 관계가 원만치 못한 것같고 총놀이를하는 것으로 보아 상당한불안감을 갖고 있는듯하다. 그림에서 총이나 칼을쥐고 있는 모습은 거부적, 파괴적, 공격적인 감정 또는 인간관계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이 그림으로 보아 김군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가족내에서의 아버지의 역할증대와 형과의 우호관계, 어머니의 무조건적이고 지나친 사랑이 아닌, 균형잡힌 사랑이라 할수 있겠다.

김동해(대구대 심리치료학과 교수, 한국미술치료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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