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극계 기대반 우려반

입력 1995-01-25 08:00:00

대형뮤지컬등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서울 극단들의 대구무대가 2월 한달동안이어진다. 그러나 대부분이 뮤지컬이나 유명TV탤런트를 앞세운 상업성 강한공 연이어서 "흥행을 염두에 둔 눈요깃거리 공연이 자생력이 약한 지역연극계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우려의 소리 역시 높은 실정이다.극단 '가교'는 2월11(오후 3시30분, 7시), 12일(오후3시, 6시30분) 이틀간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악극 '홍도야 울지마라'(각색· 연출 김상열)를 공연한다. 박홍진, 박인환, 최주봉, 윤문식, 양재성, 김진태씨등의 출연자가비련의 여인 홍도의 이야기를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홍도야 울지마라'등애절한 가사와 구성진 가락에 담는다.TV탤런트 하희라와 윤주상씨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던 극단 '신화'의 '듀엣'(윤수진 작, 김영수 연출)은 18일과 19일(오후 4시, 7시) 대백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원로배우 전준하와 2인극을 공연하는 신인 여배우 최세리가 배우로 서의 좌절감과 현실생활의 어려움을 겪지만 전준하의 도움으로 연기의놀라운 성장을 이루어 대형뮤지컬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는 과정을 그렸다.또 같은 장소에서 24일~26일까지(오후4시, 7시) 김지숙이 이끄는 극단 '전설'이 '뜨거운 바다'(쓰가 고헤이 작, 김지운 연출)를 공연한다. 한 살인사건 용의자를 세명의 형사가 치밀한 계략아래 살인범으로 몰고가는 과정속에서 진 정한 인간의 모습을 찾아간다.

25일~3월12일(평일 오후5시, 주말 공휴일 5시, 7시30분)까지 동아문화센터비둘기홀에서 공연될 예정인 '품바'(김시라 작, 연출)에서는 3대 품바 박동과 씨와 김승덕 고수가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걸쭉한 각설이타령을 보여준다.

'한국연극배우협회'와 '민중'극단이 공동제작한 뮤지컬 '나도 출세할 수 있다' (버러우스 작, 정진수 연출)는 25, 26일 이틀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어 2월 마지막주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서인석, 배종옥, 허윤정등이 출연, 대기업 말단사원으로 취직한 주인공이 '나도 출세할 수 있다'는 처세술 책의 출세전략에 따라 그 회사의 사장이 되는 과정을 풍자적으로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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