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통신판매'시대 "활짝"

입력 1995-01-24 08:00:00

애인에게 꽃을 보내고 싶다면 어떻게 할것인가. 2~3년전만 해도 꽃집으로 달려가 배달을 부탁할수 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컴퓨터만 켜면 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된다. 하이텔이나 천리안등 컴퓨터통신의 주문 란과 연결해 주소와 전화번호만 알려주면 언제든지 꽃을 배달해준다.이 컴퓨터시장에서 꽃뿐만 아니라 전문상점이나 서점, 백화점등에 진열해 놓은 모든 상품을 구입할수 있다. 청운서림의 컴퓨터서적, 동아백화점의 판매상품은 물론 수만장의 음반 비디오테이프, 울릉도 특산물 등등…컴퓨터가 매장없는 시장의 역할을 대신 하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통신판매는소비자가 매장을 직접 찾을 필요가 없고, 구입하려는 물건에 대한 정보를 컴퓨터에서 손쉽게 검색할수 있는 장점으로 인기를 끌고있다.전화를 이용한 통신판매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컴퓨터통신판매는 이에 비해편리한 점이 훨씬 더 많다. 컴퓨터통신판매는 신상품이 나오면 단말기를 통해 즉시 상세한 정보를 알수 있고 컴퓨터에서 제공되는 사진이나 도안등을통해 상품을 살펴볼 수도 있다. 대부분 컴퓨터통신판매 업체는 사용자의 요구가 있으면 통신판매처럼 또다시 카탈로그를 보내주는 방식을 채택하고있다.판매자도 역시 카탈로그인쇄와 발송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소규모메이커가 만든 상품의 경우 광고나 점포운영에 따른 비용과 유통마진을 낮춰소비자에게 10~20% 싼값에 공급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실제로 상당수 제품은 매장판매가보다 약간 낮추어 판매되고 있고 우송비용도 무료여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특산물의 경우 산지와 직접 연결해 주문할수있어 신선미가 있다. 대부분 컴퓨터통신판매업체는 컴퓨터통신을 통한 주문뿐아니라 전화이용도 병행하는게 보통이다.

이달 15일부터 컴퓨터통신판매를 시작한 동아백화점은 24일 현재까지 단 한건의 주문도 없지만 다음달말쯤 판매제품에 대한 화상서비스가 제공되면 판매가 차츰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주고객대상인 주부들의 경우 물건을 직접 확인하려는 성향이 강해 통신주문에 대한 인식도가낮다"면서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회사홍보 상품권판매등의 몇가지 효과를 노릴수 있어 컴퓨터통신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컴퓨터마인드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노년층의 이용은 낮지만 컴퓨터이용이잦은 화이트컬러나 학생층의 이용률은 폭발적으로 높다. 컴퓨터기술관련 전문서점인 대구청운서림은 컴퓨터통신을 이용한 서적주문이 활기를 띠면서전체판매액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유통업계는 컴퓨터통신판매가 활발한 일본의 예를 들며 컴퓨터보급에 따른상품정보전달방법이 크게 변화돼 얼마후면 유통시장의 판도가 크게 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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