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뒷얘기

입력 1995-01-24 08:00:00

88년서울올림픽 여자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로자 모타는 포르투갈의 국제적 자랑이었다.각종 국제 여자마라톤대회를 휩쓸면서 포르투갈의 국위를 크게 선양시켜 주었기 때문이었다.

로자 모타가 서울올림픽 우승 뒤 뉴욕마라톤에서 다시 우승을 차지했을 때의일이다.

뉴욕마라톤에서는 우승하는 선수에게 부상으로 독일제 고급승용차 벤츠를 주었다.

관례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에 여기에는 아무 말썽도 따를 것이 없었다.그러나 모타에게는 말썽이 따랐다.

포르투갈 정부에서 모타가 벤츠를 가지고 들어오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가지고 들어오려면 2백%의 관세를 지불하라는 것이었다.

당시 모타가 부상으로 받은 벤츠의 가격은 4만달러(약3천2백만원)였다.국내 자동차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외제차의 수입을 규제하던 포르투갈 정부에서 요구하는 2백%관세를 지불하려면 8만달러(약6천4백만원)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지게 됐다.

결국 모타는 벤츠를 다시 뉴욕마라톤대회 조직위원회에 반납하고 빈손으로포르투갈에 돌아왔다.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국위를 선양시킨 스포츠스타라고 해서 무턱대고우대해주는 나라는 아마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몇개국 정도밖에 없을 것이다.아직도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고 있는 중국만 하더라도 스포츠스타의 상금관리만은 철저히 하고 있다.

중국탁구의 경우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상금(대개1만달러수준)을 받아오게 되면 그중 10%를 중국탁구협회에서 차지하고 선수가 소속하는 시 또는 도협회에서 역시 10%를 차지한다.

나머지 80%는 선수의 소속팀에서 관리하게 되며 선수개인이 차지하는 돈은한푼도 없다.

개인의 재산권을 최대한으로 보호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육상의 경우 선수가받아오는 상금은 미국육상연맹이 관리하며 선수는 은퇴한 다음에야 자기 상금을 만져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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