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티 '벽'높았다"

입력 1995-01-23 08:00:00

방수현(한체대)이 '셔틀콕의 여왕' 수시 수산티(인도네시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국가대표 방수현은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95현대코리아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 최종일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최강 수산티에게 1대2(11-37-11 8-11)로 아깝게 역전패했다.

이로써 수산티는 2년전 '93코리아오픈 결승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면서 대회첫우승을 차지했고 대회 3연패에 실패한 방수현은 수산티와의 역대전적에서2승15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면치 못했다.

방수현은 1세트에서 드롭샷과 헤어핀을 적절히 구사하면서 몸이 채 풀리지않은 수산티를 맹공, 7대0까지 앞서나가는 등 10분만에 11대3으로 이겨 상쾌한 출발을 했다.

2세트에서도 방수현은 강한 스매싱과 상대의 범실을 틈타 5대0으로 달아났으나 뒤늦게 몸이 풀린 수산티가 수비를 강화하고 상대의 범실을 적극 유도하는 하이클리어를 주로 구사하면서 연속 9점을 내준뒤 7대11로 져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방수현은 마지막 3세트에서 하이클리어를 주로 구사하는 수산티와 랠리를 거듭하는 열전을 벌이며 7대5, 8대7까지 앞서나갔으나 5번째 동점인 8대8상황에서 거듭 2개의 실수를 저질러 결국 8-11로 무너졌다.

세계최강 수산티는 경기 초반 몸이 풀리지 않아 고전했으나 경기의 흐름을읽어나가는 노련한 운영과 한 치의 틈도 없는 그물수비를 유감없이 펼쳐 세계 최강자임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한편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세계최강인 덴마크의 토마스 룬드-말린 톰슨조가중국의 류지안 준-게 페이조를 2대0(15-4 18-15)으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전날 벌어진 여자복식 결승서는 길영아-장혜옥조가 세계랭킹1위인 중국의 게피이-구준조를 2대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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