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보수성향 선회'라는 움직임에 대해 러 정계에선 여러의견이 분분하다.체첸사태와 관련해 거세게 일고있는 보수물결의 흐름과함께 러시아 정치권이좌경용공성격을 지닌 세력과 야합해 개혁의 방향이 바뀌어지지 않을까 하는견해이다.
아직까진 대통령팀의 정책에서 그런 추이가 전면에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막후에는 보수주의조직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극단파쇼성향의 블라지미르 지르노프스키 자유민주당 총재가 뜻밖에도 빅토르 체르노미르진 총리와 비공개리에 단독회담을 갖는데서도 찾아볼 수 있다. 회담내용보다도 그 만남 자체가 적지않은 뉘앙스를 풍겨주고 있기 때문이다.또 지난 17일모스크바에서 열린 민족 볼쉐비키당의 기자회견에서 에드워드리노모프당수는 '옐친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대통령의 주재아래확대기자회견을 가질것을 제의했었다. 리노모프당수는 '우리당은 옐친노선과는 반대의 입장이지만 이번 대체첸정책만은 우리당의 정강과 일치한다'고 말하고, '러정부의 긴밀한 협조하에 체첸 함정을 복원시키는데 힘쓸 용의가 있다'고 했다.
리노모프는 "체첸전쟁은 러시아 영토에서 유사이래 처음보게 된 정의의 전쟁이며 옐친의새 동맹자로서 볼쉐비키당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러정부의 국내 강경보도관제를 지지하고 불순분자를 무자비하게 엄단해야 한다고말했다.
따라서 가까운 장래에 보수주의로의 전환이 나라전체를 풍미할 것으로 보는견해도 있다. 올레그 포프쵸프 러 TV방송국 사장도 "러 현정권이 체첸사태이후 민주기반을 잃고 있으며 보수세력진영에서 동맹자를 찾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가이다르, 야블린스키, 보리스 표도로프등이 이끄는 각 민주개혁 성향의 정당이나 사회운동이 날로 분열화되는 경향이 잦다. 반대로 공산당, 자유민주당, 민족애국당, 사회민주당등은 오히려 진영이 잘 짜여져가고 있다.지난주말 인테르팍스통신은 "옐친대통령이 이번주 지리노프스키 자유민주당당수와 직접 만날 예정이며 이는 3년동안 지리노프스키를 완전 보이콧트하고있던 러 정부의 태도가 변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로 전문가들은 받아들이고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송광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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