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새롭게 뛴다 '김죽파류'연주탁월

입력 1995-01-21 08:00:00

국악인 이미경씨(36·대구시립국악단 수석·가야금)는 앞으로 얼마간은 한가지 목표만 향해 나아갈 작정이다. 그동안 수많은 독주회, 교향악단과의 협연, 전자음악과의 만남등을 통해 가야금연주와 국악의 대중화 가능성에 정진해 왔지만 뭔가 미진하다는 느낌을 떨굴수 없기 때문이다."올해는 가야금 연주단을 만들 생각입니다. 수년전부터 구상해왔지만 개인의역량이나 주변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주저했습니다. 무대가 허락된다면 5월쯤20여명으로 구성된 연주단의 창립공연을 가져 '가야금의 미학'을 추구해 보고 싶습니다."

지역에서의 가야금 연주단 창단은 기량의 평준화와 연습의 어려움으로 출범자체가 모험으로 보여지지만 李씨가 보여준 폭넓은 활동이나 국악에 대한 열정등으로 미루어 가능성을 보이며, 국악보급의 새로운 계기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악의 대중화작업 차원에서 교향악단, 전자음악과의 협연도 병행하고 개량가야금인 17현금, 21현금의 보급과 함께 9월쯤 제5회 독주회도 계획중입니다. 국악창작곡이 부진한 현실에 비추어 장기적으로는 연주에서 작곡으로 영역을 확대, 창작곡 발표회도 갖고 싶습니다."

계명대를 나와 이화여대 대학원을 거친 이미경씨는 국내 가야금의 최대 거목들인 김죽파, 홍원기, 황병기씨등에게서 사사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가야금산조(김죽파류) 이수자이기도 하다. 85년 이화여대 국악연주홀에서의첫 독주회이후 86년과 92년, 94년 세차례에 걸쳐 고도의 기량과 힘이 필요하다는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전바탕을 연주(55분)해 '죄었다 풀었다하는 산조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린 연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구시립교향악단, 계명실내악단과의 협연, 94 대구현대음악제'(6월 30일·대구문예회관)에서는 신서사이저와의 협연을 통해 국악과 양악의 접목을 시도하기도 했다.

3월 25일 남편인 김영욱씨(돈보스꼬 예술학교 교수·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가곡 이수자)와 함께 서강대 공연이 예정돼있는 이씨는 대구교대 이인수교수(대금)의 누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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