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종묘장 뒤뜰 양지바른 곳에 위치한 게이트볼장.매운 겨울날씨에도 불구, 육십줄을 넘긴 인근 두류1, 2동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나와 건강을 다지고 있다. 하루에 50~60여명이게이트 볼장을 찾는데 오전10시부터 게임에 필요한 10명이 구성되는 대로 바로 가벼운 건강체조로 몸을 푼뒤 제각기 들고온 스틱과 손목에 게임점수를매기는 기록기를 차고 경기에 들어간다. 노년층 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는게이트볼은 편안한 운동복 차림에다 간단한 스틱과 공만 있으면 충분히 경기를 즐길 수 있어 최근 동호인들이 급증하고 있다.1년째 이곳을 찾는다는 노춘근 할머니(68)는 "지병인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다게이트볼을 친뒤론 허리병이 씻은 듯이 달아났다"며 "건강도 찾은데다 지난해에는 대구시생활체육협회에서 주최하는 게이트볼대회에 참가, 우승까지 했다"고 즐거워했다.
경기장 두 곳에 4팀이 어우러져 오전 경기를 치른뒤 진팀이 내놓은 푼돈을가지고 그날 점심을 먹는다. 봄 가을엔 인근 공터에 앉아 직접 싸갖고 온 도시락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지만 겨울엔 워낙 추워 식당에서 요기를 한다는 노인들은 간단한 막걸리 한잔을 걸친뒤 오후 경기에 나선다.오후5시까지 하루 7시간 이상을 게이트볼장에서 보내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른채 게임에 빠져있다. 게이트볼로도 성이 안차는지 대다수의 노인들은 어둠이채가시지 않은 오전5시 두류공원 롤러스케이트장에서 펼쳐지는 건강체조에나와 새벽공기를 가르며 정열을 불태우기도 한다.
매일아침 체조, 오전 오후에 게이트볼을 즐기는 박금란 할머니(64)는 "손자손녀를 보거나 경로당에 앉아 시간만 축내는 것 보단 새벽부터 할일을 찾아나서는 게 낫지 않겠느냐"며 "고질병인 다리신경통 기관지염 복통이 사라진지 오래"라고 말했다.
노인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두류공원 게이트볼장에는 최근 조명등이 설치돼 야간 경기까지 즐길수 있게돼 노인들을 기쁘게 하고 잇다.최고령자로 팀리더격인 이상천씨(75)는 "경로당에서 할일없이 세월만 죽이는노인들을 모두 경기장으로 끌어내 건강을 같이 나눌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올해는 팀수도 늘리고 기량도 연마해 전국대회 우승도 노리겠다"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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