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최철안씨(32)의 주제의식이 더 뚜렷해졌다.최근에 발표한 거짓역사 라는 작품은 일그러진 두상에 내려찍힌 도끼를섬뜩하리만큼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자루중간에 매단 한지 그림에는 태극기와 함께 대한외국 이라는 문자가 선명하다. 그만큼 말하고자 하는 주제도분명하다. "UR타결에 따른 개방의 폐해가 불러올 고통을 전담해야할 서민들의 아픔을 그려보고 싶습니다" 정치적인 내용을 담고있는 것은 아니라는 그는 그러나 의미 전달을 피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한다. 거짓역사 라는 제목의 이 연작들을 하기 전에도 그는 비교적 강한 주제를 작품속에 투영시켜왔다. 89년 경북대를 졸업하면서 한두해동안 집중적으로 만든 작품은 쇠로새를 형상화한 것들이었는데 이때 새는 불멸의 존재로서의 영원성, 악귀를물리치는 수호자로서의 액막이 이미지를 담고 있었다. 대구미술대전에서 대상(90년) 우수상(89년)을 받은 것도 새 작품들중 하나였다. 90년부터 그는 도 연작들을 빚었다. 맷돌 다듬잇돌 디딜방아 같은 오브제에 무속기물인 언월도를 걸어두거나 붙인 이 조각들 역시 부적을 의미했다. 우리 것이소멸돼가는 현대사회를 비판하면서 전통을 되살리려는 의도도 담았다. 한국무속을 소재로 한국적 본질을 조형화하려는 그의 주제는 지금까지 일관되게추구됐고 이제는 더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문제를 다루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는게 주위의 평이다. 형식도 전통적인 개념의 조각을 다분히 벗어나면서회화적 요소를 도입하거나 토분 먹을 넣는 등 탈장르를 지향하는게 이즈음작업경향이다. 이처럼 강한 주제와 양식의 혼재에도 불구하고 그의 조각들은무거운 편은 아니며 추상조형에서 보여지는 애매모호함도 적다. "관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팔리는 작품, 예쁘게 보여지기만 하는 작품은 만들지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작품들은 주제만강조되고 아름다움의 표출이 부실해질 우려가 있으며 전체적으로 거친 느낌을 준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서울 부산 대전 일본오사카 등지에서 40여차례의 전시회에 참여했던 그는 메시지를 담고있는 실험성 높은 작품으로 두번째 개인전을 열고 싶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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