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수요로 경기회복 자극

입력 1995-01-19 00:00:00

사망자만 3천명이상을 내는등 엄청난 피해를 낸 이번 고베등 긴키지방 지진은 장·단기적으로 일본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오사카와 철강도시 고베를 중심으로한 간사이경제권은 연간 총생산이 약80조엔(약6백40조여원)에 달해 일본전체의 17%가량을 차지하는 제2의 경제규모를자랑한다. 따라서 괴멸상태에 빠진 이 지역경제는 물론 일본경제 전체에도상당한 파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분석기관들은 이번 지진피해 규모를 약5조엔(약40조여원)으로 추정하는한편, 고속도로·철도등의붕괴로 물류수송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해 단기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예상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도로복구와 건물보수 및신축등'부흥수요'로 인해 오히려 플러스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 의견을모으고 있어 주목된다.

고베시를 폐허상태로 만든 이번 지진으로 공장건물과 시설들이 파손된 것은물론, 고속도로·철도등 붕괴로 육로가 차단돼 복구에만 수개월에서 수년이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베의 경우 컨테이너시설과 접안 부두등이 피해를 입어 항구기능도 마비상태다.

일본최대의 자동차메이커인 도요티가 부품공장 피해로 19일부터 2일간 28개전공장의 조업을 일시 중단키로 한 것을 비롯, 자동차·전기·전자·화학·섬유등 각부문별로 이 지역 공장들의 제품생산이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관계자들은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조업과 수송불능으로 인해 도산이 속출, 지역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대형증권사 부설 조사기관들은 소비와 물류의 정체, 공장폐쇄및 금융기관 결제기능 마비등이 약2개월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연율 0.20~0.45% 저하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산일증권 경제연구소는 특히 피해규모를 GDP의 약1인 5조엔으로 추정, 작년1월의 미국LA지진피해 3백억달러(약24조원)을 크게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분석기관들은 앞으로 도로·철도를 비롯 1~2년간은 각종 복구사업으로 건설경기등 부흥수요가 일어 GDP가 오히려 0.34~0.67%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피해가 적은 생산시설들이 어느정도 복구되는 시점부터 부흥수요가 일기 시작하면 경제에의 타격은 예상외로 적고 되레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1~3개월은 마이너스쪽이나 중·장기적으로는 일본경제의 회복세를 가속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흥리서치센터의 경우 고속도로와 철도복구는 서둘게 되겠지만 다른 건설부문은 내진기준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게 일것으로 보여 부흥수요가 예상대로 일지는 않을 것 이라며 경기와 경제의 마이너스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이론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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