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움직이는 것은 동경대출신의 소수정예 엘리트 계층이라고들 말한다.와세다나 게이오대학 같은 명문들의 위세도 만만치는 않지만 1억3천만 인구중 한웅큼도 안되는 동경대 출신들이 일본의 정계, 관계, 교육계, 경제계를주름잡다시피 하고 있는 것이 학력중심 사회로 성장해온 일본의 현실이었다.그런데 요즘 바로 그 일본사회에서 학력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일부 대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때 출신대학을 묻지 않고 성적이외의 개성있는 인간으로서 지니고 있는 장점, 잠재력, 인성을 기준으로 인재를 뽑겠다는것이다.일본의 부모들이 자식을 동경대에 보내기 위해 쏟아넣는 열성과 집념은 우리의 S대 바람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동경대학에 보내기 위해 일본 부모들은 도대체 몇살때부터 아이들에게 입시준비를 시키고 있을까.
아마 국민학교 1학년 아니면 좀더 극성스런 부모라면 유치원이나 4살때쯤 과외공부 같은 특별지도를 시작할 것으로 짐작하시는 분이 대부분 일것이다.그러나 그건 천만의 말씀이다.
극성 부모는 아예 애기를 잉태하는날부터 동경대 집어넣기 를 시작한다.임산부는 아침부터 밤까지 자나깨나 머리속에서 동경대를 지우지 않는다.방안에는 동경대학 캠퍼스 사진이랑 동경대 총장 사진 같은걸 걸어놓고 틈만나면 눈이 시리도록 쳐다본다.
일종의 특정 목표를 설정한 태교다.
그런 부모가 나오게 한 것은 부모탓이라기보다 뒤집어 보면 학벌중심의 사회구조 그 자체일 수 있다.
그런 오랜 관행과 전통을 향해 불기 시작한 학력 파괴 바람은 병리적인사회구조의 폐단을 깨부시겠다는 새로운 의식 개혁에서 나온 변화로 봐야 한다.
지난주 1차 입시를 치르고 긴장해 있는 우리의 고3 아이들이나 대사병을 앓고 있는 대학생들에게는 이웃나라의 학력파괴 바람이 더없이 신선한 변화로느껴질 것이다.
출신대학의 간판과 시험성적보다는 개개인의 개성있는 능력 그 자체에 인재판단의 잣대를 대겠다는 파괴 바람의 발상 자체가 신세대의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사고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것이 건전한 가치일때 그 사회에 뛰어들어야 할 인력들은 새롭게 제시된 그 가치쪽으로 스스로를 수련하고 적응시키는 능력을 갈고 닦으려 드는 법이다.
명문대학 간판보다 성실한 인간성이나 남다른 능력의 장점이 중시되는 사회가 더 건강한 사회라면 이웃나라의 학력파괴바람은 분명 우리쪽으로도 불어와야할 바람임에 틀림없다.
한국의 옛 명문고교 K고교의 어떤 기에선 동창회가 없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똑똑한 수재들이 NY나 LA로 거의 다 건너가버려 서울 동창회 만들만한 숫자나 분위기가 못되더란 얘기다.
학력사회가 반드시 좋은 사회를 만드는 필수조건이 아님을 현실적으로 보여준 예다.
얼마전 향토의 모대기업체가 신입사원 면접시험에서 학벌이고 출신대학이고다 덮어두고 면접심사관인 회사 임원들과 술집에서 폭탄주로부터 시작, 술파티를 벌여 인간성과 잠재력등을 평가했다는 얘기도 변형이긴 하지만 학력파괴의 형태였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새바람이 불게되면 학맥이나 인맥으로 인간의 능력이 채점되는 조직의계파의식 도 함께 파괴될 수 있다.
요즘 합당과 분당 시비로 바람잘날 없는 우리 정치권도 바로 그런 파괴의 바람이 불어야 할 곳이다.
자파 계파가 아니면 다 밀어내고 꺾어야 한다는 속물적인 다툼도 학벌사회와같은 정치권의 계보위주의 사회와 크게 다를게 없다.
입시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모처럼의 신선한 바람소식이 못난 정치권에정치 파괴 태풍으로 불어서 신의없고, 말잘 뒤집고, 제각각 잘난체 하는사람들 종량제 봉투에 담아다 몽땅 쓸어 날렸으면 그 아니 좋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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