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은행의 후임 행장은 누가 될까

입력 1995-01-17 08:00:00

조성춘행장의 중도사퇴로 공석이 된 대동은행장 자리에 금융계의 눈길이 뜨겁다.○…후임 행장은 내부 발탁이 은행의 관행이다시피 했으나 이번 대동은행장은 내부 승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은행장 바로 밑 서열인 남귀종전무(행장 직무대행)와 이진호감사가 행장 후보로 나서지 않을것임을 공언한데다 행내 여론도 외부 영입을 기정사실화하고있기 때문이다.

○…조성춘행장 중도사퇴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노동조합도 지난주 임시 대의원회의를 갖고,「지역 출신」으로 「시중은행」전무이상의 경력을 가진 역량있는 금융계인사가 후임행장이 돼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노조는 이번 주내 전 직원의 서명을 받은뒤 다음주나 2월초에 구성될 행장추천위원회에 보낼 방침.

이와함께 황영채노조위원장이 행장추천위원이 될 권태학전임행장과 채병하대구상의회장을 이번주내 방문,후임행장 후보 자격기준에 대한 노조및 직원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거명되고있는 인사는 중소기업은행의 김봉규부행장(57.대구출신·경북고), 김태두 조흥리스회장(63.고령. 대륜고), 김연조외환신용카드회장(57.선산·경북고).

또 한미은행의 김진만전무(군위·경대사대부고)와 서울신탁은행 장만화전무(경주·경주고),조흥은행 우찬목전무(의성·선린상고)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여섯명 모두 서울대 동문.

직원들은 이들중에서 후임 행장이 나올것임을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인데 특히 앞의 3김씨가 유력한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은행장 추천위원회(행추위)의 구성은 초미의 관심사.

행추위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후임행장 구도가 뒤바뀔수있기 때문이다. 행추위는 원칙적으로 전임행장 3명, 대주주2명과 소주주 2명등 주주대표 4명, 고객대표 2명등 총 9명으로 구성되며 은행감독원의 승인을 받아야한다.

그러나 대동은행은 전임행장이 2명뿐인데다 조성춘전임행장이 적극 고사,대신 금융에 식견이 있는 인사 2명을 행추위원으로 선임할 방침.○…행추위의 후임행장 후보 선임결과에 따라 대동은행이 다시 극심한 갈등에 빠져들 우려도 높다.

행장후보 선임은 행추위의 고유권한이지만 「대동은행의 사활이 역량있는 후임행장 영입에 달려있다」는 분위기가 짙은만큼 후임행장이 노조의 자격기준에 맞지않을 경우 지난해 조성춘행장 선임시의 갈등이 재현될 우려가 다분하기때문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