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신세대 이해하기

입력 1995-01-17 08:00:00

▲'신세대 가요 3곡이상을 외우고 컴퓨터게임을 연습하라'. 한 시중은행이임원연수에 앞서 내린 과제라고 한다. 실제 연수에서는 가요·컴퓨터오락대회를 열었고 머리가 희끗한 행장님과 전무님들은 컴퓨터게임을 멋지게 해냈다고 한다. 더이상 신세대를 이해하지 않고는 고객유치도, 부하통솔도 어렵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아침엔 우유 한잔, 점심은 패스트푸드…. 후방 군부대 내무반에 설치된 노래방에서 흘러나오는 유행가 '도시인'의 한구절이다. PX엔 당구대가 있고, 휴식시간은 룸카페에서 보낸다. 겨울철 개울얼음을 깨고 언손을 호호불며 하던 빨래도 자동세탁기가 척척 해준다. 문화시설이 갖춰지니 군생활 불안감도 사라졌다고 신세대 장병들은 기고만장이다.▲대입면접고사장. 전공선택동기를 묻는 질문에 '어릴때부터 꿈꿔왔다'는 식의 판에 박힌 모범답안이 사라졌다고 한다. 장래희망은 교사보다 수입이 훨씬 좋은 학원강사라고 대답, 수험생보다 적성고사장에 나온 사범대교수들이더 당황했다고도 한다. 자기주장과 소신이 뚜렷한 것으로 특징되는 신세대들의 모습을 시비가린다는 자체가 이제는 낡은 것이 돼 버린 것이다. ▲최근통계는 우리나라 인구의 55%가 30세미만 신세대들임을 밝히고 있다. 선거권이 있는 20세이상 30세미만도 20%가 넘고 있다. 이들을 무시하고는 어떤 선거에서도 이길수없게 되어 있다. 그런데도 YS·DJ·JP·KT편가르기만하고있는 정치권의 이합집산을 신세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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