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대응 절제…"일제 관망"

탈당과 신당창당의 수순을 밟고 있는 김종필대표의 행보를 지켜보는 여권은일단은 맞대응을 자재하고 있으나 내심 곤혹스러워하며 김대표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반면 공화계는 민주계의 김대표 퇴진추진에 강하게 반발하며 자파모임을 갖는등 향후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여권 핵심부는 최악의 경우 김대표와 갈라서기라는 시나리오를 상정해 놓긴했으나 상황이 이렇게까지 전개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분위기다.그러나 여권은 김대표의 행보에 대해 당분간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있다.

섣부른 대응은 자칫 김대표의 위상만 높여주고 여론의 동정심만 유발시킨다는 판단에서다.

여권은 김대표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판단하고 김대표의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충격 최소화 방안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눈치다.그러나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당내 민주계는마침내 김대표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문정수사무총장은 16일 "당에 있으면서 비협조적인 자세를 취해 큰과업에 역행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김대표를 강하게 비난했다.민주계 핵심들이 공개적인 언급은 삼가고 있으나 강경론자들의 얼굴없는 비난은 꼬리를 물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대표가 시·도대회와 지구당대회를 돌며 김영삼대통령을 비난하고 있음을 지적, 김대표의 대표권을 정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민주계의 한의원은 "당을 떠나겠다는 사람이 왜 개편대회는 돌아다니는 거냐며 "평의원이라면 당기위원회 회부감』이라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민주계의 한 당직자는 "현재는 정준동의 상황이지만 곧 후속카드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침묵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그러나 민정계를 위시한 일각에서는 우려감도 나타내고 있다.민정계의 한 의원은 "당 개혁작업이 반드시 의도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며 "3당시대의 재도래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민주계의 이같은 비난에 대해 공화계는 "3당합당을 구국적 결단이었다고 말했던 김대통령이 이제와서 합당주역을 쫓아내는 것은 파렴치한 행동』이라는등 민주계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한·일의원연맹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5일 5일간의 일정으로 출국했던김윤환정무1장관이 16일 급거귀국하면서 당내에서는 후임 대표직과 관련이있지 않으냐는등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