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민자당대표가 14, 15일 이틀간 김영삼대통령과 사실상 결별을 강력시사했다.그의 발언수위를 볼 때 더이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밖에 볼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는 "물러나라고 할 때까지는 할일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아무리빨라도 '결행'의 시기가 2월7일 전당대회 때까지는 밀릴 전망이다. 그렇다고여권 핵심부와 타협여지가 남아있다는 전망은 불가능하다. 그의 발언강도가너무 높기 때문이다.
그는 14일 대전일보인터뷰와 15일 지방의원협의회 행사에 참석, 시기와 방법을 제외하고는 더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했다. 김대통령의정치적 신의문제를 거론했다. 한달간 계속된 '얼굴없는'세력들에 의한 내몰기작업도 김영삼대통령과 무관치 않다고 톤을 높였다. 또 "이제 성심성의껏대통령을 모시는 것도 막을 내렸다』고 했다. 김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없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김대표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갈길을 가게 될지는 아직 유동적이다.그는 아직 민자당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내고 있다. 15일 유성에서 근 "그는 어떻게 생겨난 민자당인데, 윤리와 기준을 바탕으로 생겨난 민자당은 영원해야 한다"고 했다. 때문에 그가 민자당의 깃발이 내려질 때(2월7일)까지대표의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들 한다. 측근들 가운데는 "민자당의 주인이 우린데 왜 우리발로 나가느냐"며 민자당을 고수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시기적으로도 새로 출범할 'YS당'에 가장 심대한 타격을 줄수있는 시기가 바로 전당대회 전후이기 때문에 김대표측은 이 때를 고려하고 있는 듯하다. 설령 딴살림을 차린다고 하더라도 이 시기가 될 공산이 크다. 지금같은 충청권의 반YS기류를 몰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다는 전략도 여기에서 나올수 있다.약세인 의석수를 감안, 이를 극복할수 있는 카드이기도 하다.또 다른 가능성은 지방선거 때까지 집권당의 울타리 안에 남아있는 경우다.지방선거 직전에 결행, 여권의 지방선거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직후가 되면 어차피 완전히 판이 바뀔 공산이 큰 정치판의 급류에 몸을던져 새로운 모색을 해보자는 계산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방선거 때까지 가기에는 그의 최근 행보가 너무 바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현실적인문제로 김대표를 따를 원내세력은 어느 정도인가이다. 정치권에서는 대체적으로 많으면 10여명, 적으면 6~7명정도일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공화계로분류되는 의원은 조부영, 박명근, 구자춘, 이택석, 이종근(지역구), 김광수,김동근, 조용식(전국구)의원등 8명이다. 이밖에 민정계 소외세력으로 분류되는 권익현,정석모, 박준병, 김영광, 이긍규, 노재봉, 안무혁의원등도 가세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급격하게 판도가 변하고 그리고 여권의 위무·회유작업이 성과를 못 거둘 경우 그 세력은 더욱 확산될수 있을 전망이다.민주당의 파국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마지막 실낱같은 기대를 모았던 김대중이사장의 괌구상은 예상대로 별다른게 없었다. 결국 이기택대표는 끝까지 유보했던 대표직사퇴를 이번주내로 던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15일 동교동계인 내외연지도부는 긴급모임을 갖고 2월전대불가입장을 재확인했으며 한광옥최고위원과 김정길전의원이 만나 야권통합을 위한 2월 임시전대소집, 단일지도체제당헌개정후 8월전대경선실시, 지자제선거이대표전권위임등의 최종절충안을 마련했으나 이대표가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15일 괌에서 돌아온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은 비서진을 통해 "이대표와는 당내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다음에야 만날수 있겠다"고 이대표와의 면담을 사실상 거부한채 "전당대회문제는 당내합의로 풀어야한다"며 당내개입불가원칙을되풀이했다.김이사장의 이같은 반응배경에는 정치개입의혹을 자초하지 않겠다는 의도도 있지만 최근 일련의 이대표의 발언이 결별수순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반증으로 분석된다. 그래서 김이사장측은 자칫 이대표의 분당명분축적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음을 의식, 조심하고 있는 듯하다.그러나 김이사장의 고민은 이대표를 밀어낼 경우 영남등 비호남지역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는 점이다. 이종찬의원과 재야의 김근태씨를 영입하는 한편 김복동 유수호 박철언의원등 반 YS그룹과 연대하고 구여권세력들과 모색하면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이역시 실현 미지수다. 결국 동교동측으로봐서는 아직 이대표가 아쉬운 편이다. 그래서 막판에 이대표에게 양보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14일 제주도에서 귀경한 이대표는 자택에도 들어가지 않고 계속 시내 모호텔에서 칩거하며 마지막 구상에 돌입했다. 특히 16일 최고회의와 18일 당무회의도 취소지시를 내리는등 끝내기 수순에 들어간 인상이다.강창성의원은 14일 심야측근구수회의에서 "당분간 이쪽에서는 일체 움직임을보이지말고 마지막으로 동교동계의 동향을 지켜보자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이 기간중에 상황변화가 없으면 대표직사퇴를 던지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물론 동교동이 최고회의와 당무회의를 강행하면 이대표의 대표직사퇴는 부담없이 바로 결행될수있다. 16일의 최고회의는 이것이 감안된듯 열리지 않았다.
이대표측은 "제주도에서 이대표의 세대교체발언이 국민적여론을 타고 있어고무적이다"면서 "정계개편의 큰흐름에 편성하면 운신의 폭이 오히려 넓어질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더라도 당장 탈당, 분당사태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속에 벌써 동조탈당자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계보의원은 약 20여명으로 파악되나 주로 전국구의원인데다 지역구경우도 대개 DJ의입김이 먹히는 서울중부지역이어서 동반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대표측도 동조의원수가 중요한게 아니라 명분과 득표, 바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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