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광고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이 광고는 94 하반기 시부문 베스트10선 이라는 제목 아래 열권의 시집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공정을 기하기 위해 여기 그 제목을 전부 소개합니다.그대 사랑엔 완전초보 랬지 알고 보니 그대 이별엔 완전프로였어 , 처음만난 느낌 그대로 , 넌 가끔 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나 가끔 가다 딴 생각을 해 , 서른, 잔치는 끝났다 , 그리운 바다 성산포 , 원태연 알레르기 ,보여줄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 바람은 늘 떠나고 있다 , 특별한만남을 꿈꾸는 그대를 위하여 , 단지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너는 이미 소중한 사람이 되어버린 거야 .
어떻습니까. 너무 가볍고 엷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습니까. 저는 한 사람의독자로서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받은 느낌입니다. 단언하건데 한 두 사람의시인은 이 베스트 10선 에 든 것을 부끄러워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시집들은 대부분 얄팍한 상업주의에 기대어 우리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용서 못할 일은 우리를 깔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우리시가 너무 어려워졌습니다. 사실이지 너무 어려워졌고 너무 무거워졌습니다. 그러나 좋은 약은 입에 쓰듯이 좋은 시는 쉽게 만날 수 없는법입니다. 쉽고 건강한 문체로 인생의 진실을 꿰뚫는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것입니다. 자, 이제 광고를 넘어, 얄팍한 상업주의를 넘어, 구석진 진열장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을 좋은 시집 한 권을 찾아 읽기로 합시다. 또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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