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가뭄 지속돼 용수확보 초비상

입력 1995-01-14 00:00:00

지난해 여름가뭄에 이어 극심한 겨울가뭄이 3개월째 계속되면서 포항제철공단등지의 조업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용수확보 경쟁이 {물 싸움}으로 번지는등 경북전역의 가뭄비상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수자원공사 포항용수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평상시 1일 18만t인 포철공단 용수공급량을 2단계로 감축, 24일부터 6만t(종전7만2천t)만 공급키로하는등 포항지역일대 공급량을 종전보다 2만7천t 축소시키는 비상급수계획에 돌입키로 했다.

용수 최저필요량이 6만8천t인 포철공단은 24일부터 8천t의 용수부족이 예상됨에 따라 용수를 1백% 재활용키로 하는등 자구책에 부심하고 있으나 작업시간단축등 조업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관련업체들은 수자원공사에 관정(지하수)개발을 시급히 요구하고있으나 봄철영농에 대비, 용수확보에 비상이 걸린 농민반발로 공사가 지연되는등 혼선을 빚고있다.

수자원공사는 경주시 양동1.2리 지역에 암반관정을 통해 매일 지하수2만t을포항지역에 공급할 예정이나 이지역 농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공사가 한달 째 표류하고 있다.

포항시 북구 기계면일대 주민들도 수자원공사의 암반과정이용을 2월까지 허용키로했으나 영농에 대비, 3월부터 용수공급 반대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또 월성원자력발전소는 인근 대종천복류수를 공업용수로 이용하고있으나 농업용수 부족을 우려한 경주시 양북면 어일리일대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있다.

한편 경북도는 봄철영농에 필요한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도내 1백20개소 저수지에 양수작업을 확대키로하고 농림수산부에 필요예산 49억원의 긴급지원을요청했다. 13일 현재 경북도내 댐저수율은 안동댐 25.1%, 영천댐 17.1%등 도내 7개댐 모두가 한달전보다 2-3%가량 떨어지는등 최악의 저수율을 기록하고있다.

한편 대구시는 비가 계속 내리지 않을 경우 6월부터는 격일급수를 검토하고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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