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12기 대왕전 도전자 결정전

입력 1995-01-14 00:00:00

@입계의완흑@의 걸침에서 서구단은 조바심을 느끼는 눈치다.

이곳에서 평범하게 응수하면 어쩐지 대세에 밀린다는 기분인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시선이 자꾸만 우변쪽으로 간다.

그것은 우변 흑모양이 워낙 두텁고 커 실리를 선호하는 서구단으로서는 방치하기 싫었던 것이다. 당장 어떤 수단을 강구하느냐 하는 갈등이기도 하다.15분의 숙고후 백48로 준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결과론이지만 이것은 시기상조였고 고생을 자초해 가시밭길을 걷게 된다.

흑53에 응수가 궁해졌고 55, 57을 당하여 백은 중앙이 여전히 들뜬 말이 된반면 흑은 편한 자세가 된다.

흑 {가}의 약점에 미처 손쓸 여유조차 없다.

백64, 막연한 보강이지만 흑65가 진로를 막아선 호착으로 백은 공연히 긁어부스럼만 만든 꼴이어서 수세에 몰린다.

현상황에서 백은 적어도 좌변에 돌이 배석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65까지 허용하고 좌상도 정비하지 않아 중반흐름이 이상하다는 것을 확연히느낄 수 있다.

위기시결중 입계의완(상대의 진영에 들어갈때 너무 서둘러서는 좋지않다)의대목이 새삼 되새겨지는 장면이다.

(강평:하찬석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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